가전업계, 성과급 기대해도 될까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전자업계 임직원들이 ‘성과급’이라는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린다. 당초 매출 목표를 상회하거나 혁신적 성과를 거둔 기업이나 사업본부는 ‘특별한 선물’을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격화된 경쟁에 수익성이 낮아진데다 내년의 불안한 경기를 우려한 경영진들이 긴축 경영의 움직임으로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내수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의 매출을 거두는 등 선전했지만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6조원대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2월께 예정인 PS·PI에 큰 기대감을 갖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자금 폭로 사태 등으로 대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당초 이건희 회장 취임 20주년인 5일을 전후로 예상했던 특별 성과급 프로그램이 물거품이 되면서 허탈감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올해 휴대폰 사업의 약진과 생활가전 사업의 선전으로 전반적인 상황은 나아졌으나,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 상황이어서 반신반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2004년 휴대폰과 가전 사업이 약진하면서 전 임직원이 평균 300%에 달하는 특별 성과급을 받았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지만 전체 매출 규모가 큰 성장을 이룬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반면 중견·전문기업들의 분위기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웅진코웨이의 경우, 렌털 제도의 변화에 따른 성과가 올해 나타나 예상 매출 목표 1조3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임직원들은 지난해 수준인 기본급의 최대 150% 성과급을 받거나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심 하고 있다.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한 셋톱박스 업체들도 잔칫집 분위기다. 가온미디어·토필드 등은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매출 호조세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황상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나빠지면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커서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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