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면 52인치 대형 LCD TV를 40인치(101.6㎝)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나아가 대형 평판TV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PDP 진영의 가격 인하로 이어져 50인치(127.0㎝)대 평판TV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전업체들은 내년도 평판TV 시장의 주력 상품을 52인치(132.0㎝) LCD TV로 정하고 연초 출시를 앞두고 가격 및 마케팅 계획 확정을 위해 막바지 눈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보르도를 능가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한 새 LCD TV 라인업을 내년초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79만여대에 머물렀던 52인치 LCD TV 시장이 내년에는 195만여대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를 주력으로 신제품 개발을 추진해왔다.
새 LCD TV 제품군에는 120㎐ 구동기술과 LED 백라이트 채택 등 최신 기술들을 적용하는 한편,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부가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판매상승세를 타고 있는 브로드웨이의 추가 라인업으로 무선 전송 기능, PC 연결 기능 등을 강화한 52인치 LCD TV를 내놓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가격.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52인치 LCD TV의 경우, 지난 1분기만해도 4000달러가 넘었으나 내년 3분기에는 230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의 경우 40인치 가격이었다. 이처럼 급락하는 가격 전망에 따라 양사는 신제품의 초기 출시 가격을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신상흥 전무는 “52인치 기준으로 내년에는 2000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진다는 가정하에 전략을 짜고 있다”면서 “대신 풀HD 비중을 늘리고, 120㎐ 구동 기술, LED 백라이트 등 신기술을 적용하고 특화된 디자인을 중심으로 프리미엄급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패널 수급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LCD TV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하기는 어렵다”면서 “PDP TV와의 보완적 측면을 고려하면서 마케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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