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HW업계, 내년 전략 수립 완료

 하드웨어(HW) 업체들이 내년 가상화와 아웃소싱, 블레이드서버에 집중한다.

 27일 다국적 HW업체들은 내년 사업 계획과 관련 이 같은 부문을 포함한 전략적인 수종사업 발굴을 골자로 하는 2008년 사업을 확정하고 세부 실행 방안 마련에 나섰다.

 HW업체들의 이 같은 빠른 전략 수립은 올해 차세대 ‘특수’가 일단락돼 내년에는 전략적인 수종사업 발굴없이는 이익을 내기 힘들다는 공감대가 업계 전반에 퍼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서버나 스토리지의 경우 날로 가격 경쟁이 심화돼 새로운 성능으로 고객을 사로 잡을 만한 사업별 아이템이나 제품군이 승패의 열쇠로 지목된다.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HP, 한국IBM은 여전히 ‘유닉스’와 ‘메인프레임’의 승부를 대비하고 있고 ‘가상화’, ‘아웃소싱’에도 열을 올릴 태세다. 차세대 시스템 사업에서 철저히 배제됐던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후지쯔, 델코리아, 한국유니시스 등도 내년을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가상화가 무르익는다=올 HW업계의 화두였던 ‘가상화’는 내년부터 사업이 무르익을 전망이다. 거의 모든 업체들이 가상화 사업에 힘을 쏟아 부울 태세다. 모든 고객들이 IT를 최적화해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가상화 이슈가 불거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분야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내년부터 ‘파워6’ 가상화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서버와 스토리지 통합을 촉진함은 물론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총 소유비용을 절감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로엔드서버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서버제품에 자체 가상화 솔루션을 탑재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별도의 SW 구매없이 가상화 환경이 제공된다는 주장이다. 조만간 쿼드코어 기반 x86 서버에도 가상화 기술을 탑재해 선보일 계획이다.

 ESS팀 김광선 상무는 “가상화는 기업 환경에 따라 당장 활성화는 안돼겠지만 내년을 적용의 해로 보고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실제 고객들의 요구 사항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도 VM웨어 솔루션(xVM)을 탑재한 x86 서버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아웃소싱시장 적극 공략=아웃소싱시장은 IT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지향하는 모든 HW업체들이 적극적인 공세를 가한다. 한국IBM은 그동안 철옹성이었던 그룹 계열사 조차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다. GTS팀 주은심 전무는 “현재 120여 개사의 토털 및 일부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그룹 자회사들의 해외지사, SMB 등을 타깃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HP, 한국선, 한국후지쯔, 한국유니시스 등도 서비스 분야 핵심사업으로 아웃소싱에 주력할 계획이어서 HW와 SW를 동시에 갖춘 컴퓨팅업계와 국내 IT서비스업계의 한 판 승부 마저 예상된다.

 ◇스토리지, 전문업체들과의 격돌=스토리지시장에서는 한국EMC·HDS코리아 등 전문 스토리지업체들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한국HP와 한국IBM이 벌써부터 칼을 갈고 있다. 올해는 ‘2강 2약’ 구도가 뚜렷했지만 내년에는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하이엔드 스토리지시장과 컴플라이언스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HP는 자사 서버를 쓰고 있는 고객들에게 자사 스토리지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가격 만이 아니라 서비스 차원에서 혜택이 돌아가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서 한국EMC(대표 김경진)는 사상 최대치의 실적을 낸 3분기의 여세를 몰아 4분기, 내년도 1분기도 매출과 이익 모두 늘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내년에는 정보인프라스트럭처 기업으로서 전략 수종사업인 버라(BURA, 백업·복구 및 아카이빙), CMA(컨텐츠 관리 및 아카이빙), RSA(보안), 가상화, 컨설팅 및 서비스 등 다방면의 솔루션 분야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HDS코리아는 공전소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HNAS, 스토리지, SMB용 스토리지 신제품 등으로 100명 이하 중소기업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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