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듀폰이 사실상 독점해온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시장에 국내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림그룹 계열사인 대림H&L(대표 기의석)은 27일 최대 500도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이미드’가 삼성전자, LG필립스LCD로부터 성능평가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림H&L은 이달 중순부터 삼성전자 LCD총괄에 폴리이미드를 봉제 또는 판재 형태로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삼성SDI와 LPL의 협력사인 LCD 부품가공업체를 대상으로 공급 협의를 진행중이다.
대림H&L이 개발한 폴리이미드에 대한 성능평가는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주관하는 ‘LCD 장비 성능평가 지원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LCD 생산라인에서 350℃ 이상에서 견딜 수 있는 내열성, 각종 플라즈마 가스에 대한 안정성 테스트가 실시됐다. 폴리이미드란, 미국 나사가 우주사업을 위해 개발한 고기능성 엔지니어링플라스틱으로, 가장 작은 크기인 1/4인치 봉제 제품의 경우, 1그램(g) 당 가격이 1만원을 넘을 정도로 고부가 제품이다. 고온에도 녹지 않은 내열성을 비롯해 전기 절연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손쉬운 우수한 절삭 가공성까지 겸비 하고 있다. 대림H&L이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폴리이미드 공급에 나서면서 향후 시장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폴리이미드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연간 2000억원으로 추산되며, 미국 듀폰사가 이 가운데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세이트고베인이 그 뒤를 있고 있다. 듀폰은 지난 40년간 열성형용 폴리이미드를 베스펠 브랜드로 전 세계에 공급중이다.
정승호 대림H&L PI사업팀장은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된 엔지니어링플라스틱으로 물성이 매우 좋다”며 “LCD 유리 세척 또는 건조시 건조장비의 지지대핀 또는 진공장비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 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