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정밀유리가 삼성코닝을 흡수 합병한다.
삼성코닝정밀유리(대표 이석재)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코닝과 연내 합병을 완료하기로 결정했다.
합병 비율은 34.85배로 삼성코닝정밀유리 1주에 삼성코닝 0.0286915주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신주를 발행해 삼성코닝 주식을 비율대로 교환할 예정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이번 합병으로 삼성코닝의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사업을 적극 흡수하는 한편 브라운관 유리사업은 수익이 발생하는 중국·말레이시아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양사가 가진 경쟁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내실과 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코닝은 삼성코닝정밀유리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미국 코닝이 지난 73년 합작해 설립했으며, 그동안 브라운관용 유리와 투명전극재료(ITO타겟)·PDP용 필터 등 디스플레이 부품·소재사업을 벌여왔다.
◆뉴스의 눈
두 회사의 합병은 디스플레이 부품·소재사업의 시너지를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LCD 기판유리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지만, 그동안 단일 품목 리스크로 사업다각화를 끊임없이 추진해왔다. 삼성코닝 역시 브라운관 유리사업 쇠퇴에 맞춰 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왔지만 2년 남짓 지속된 적자로 사업 확장이 여의치 못했다.
이 때문에 합병은 양사의 성장동력을 서로 보완하는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삼성코닝이 PDP업체에 공급해온 ITO타깃, PDP용 필터 등의 사업을 흡수하면서 LCD뿐만 아니라 PDP 재료·부품영역으로 단번에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두 회사의 기술 노하우가 결합될 때에는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도 용이해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종합 부품·소재 탄생도 가능할 전망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올해 초 이석재 사장이 CEO를 겸임하면서 예고됐다. 하지만 삼성코닝의 브라운관 사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합병 시 동반 부실을 우려해 삼성코닝의 독자생존이나 청산 시나리오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따라서 이번 합병 결정은 만성적자인 브라운관 사업의 구조조정이 거의 일단락돼 동반 부실은 미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브라운관 사업의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단행한 삼성코닝은 올 3분기 부품·소재사업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9분기 만에 소폭의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3분기 매출 1027억원 가운데 부품·소재 매출이 831억원으로 80%를 넘어선 상태다.
현재 삼성코닝 부품·소재사업의 이익률이 10% 이상을 유지해 향후 합병 이후에도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영업이익액은 오히려 확대될 전망이다. 지분 문제도 현재 미국 코닝이 두 회사의 지분 50%를 각각 보유중이고, 나머지는 삼성전자가 40% 이상을 보유해 합병 이후 주주들의 지분변동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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