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신·하이얼 등 국내 진출한 중국 대표 가전 업체들이 이미지 쇄신과 한국 시장 뿌리 내리기의 일환으로 국내 중소기업에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들은 단순히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품을 공급받는 것을 넘어 최근 공동 개발한 모듈 또는 완제품을 중국 본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적용하고 이를 전 세계에 수출하는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 내 토종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외 이미지 제고는 물론 이른 시일내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하이신의 ‘하이센스’ 제품을 국내 판매하는 한라웰스텍(대표 이흥택)은 이미 LCD TV 보드·김치냉장고 등을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수급 중이며 최근 빌트인용 미러(Mirror) TV 및 가스오븐, 가전 에너지 절감 모듈, 3D입체영상 관련 제품 등을 국내 업체와 손잡고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싱크대 앞에 빌트인 형태로 장착하는 미러 TV는 국내 업체가 개발, 중국 현지 하이신 계열의 건설사에 대량 공급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에너지 절감 모듈도 하이신 본사에서 생산하는 가전 제품에 장착할 예정이다.
또 빌트인 가스오븐의 경우 하이신 본사의 전 세계 100여곳 수출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양동호 한라웰스텍 이사는 “한라그룹은 올초 하이신 브랜드의 국내 진출 초기부터 단순 중국 제품 수입 판매보다 중소기업과의 협력에 무게중심을 뒀다”며 “하이신의 전 세계 수출 네트워크가 탄탄해 판로 개척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트라이뷰를 통해 TV를 OEM 공급받고 있는 하이얼코리아(대표 이극로)도 국내 업체와 협력해 PC용 모니터를 생산,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 트라이뷰가 생산하는 TV를 국내뿐 아니라 중국 현지에 수출하는 추가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하이얼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중소 업체들과의 협력은 기회가 닿는 대로 점진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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