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성남벤처](15)멀티비아, "모바일 영상코덱은 한국이 주도해야지요."

최근 모바일 2.0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영상통화, 모바일 방송, 모바일 UCC 등 기존의 텍스트 및 이미지 중심의 서비스를 넘어 영상서비스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멀티비아는 모바일 2.0 시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 영상코덱 원천기술(모델명 MVIA)을 보유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벤처기업이다.

멀티비아는 DVR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던 업체. 한때 잘나가던 DVR 시장에서 주가를 올렸지만 멀티비아는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현재 DVR 시장은 대만과 중국 업체의 난립으로 시장이 혼란스러운 반면, 최근 영상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멀티비아의 영상코덱인 MVIA은 업계의 주목을 받는 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MVIA`가 모바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그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영상코덱이라고 하면 MPEG/H.264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이런 영상코덱들은 많은 그룹들이 채택하고 있는 표준기술이긴 하지만 코덱이 무거워 모바일 환경에서는 사용하기 힘든 면이 있다. 반면 멀티비아의 `MVIA`는 기존 영상코덱에 비해 1/10 가량 가벼워 SW만으로도 모바일 UCC, 모바일 방송, 영상채팅 등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압축률, 처리속도, 저장, 관리비용 등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KT의 `와이브로`, SK텔레콤의 `T라이브`, KTF의 `SHOW` 등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저마다 차별화된 영상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혈안이 된 지금 `MVIA` 영상코덱이 주목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같은 인기는 해외에서도 이어진다. 현재 중국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은 홈 네트워크 사업에 `MVIA`를 채택하고 있다. 특히 차이나모바일의 홈 네트워크 프로젝트는 IBM이 총괄 주관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영상쪽 만큼은 멀티비아의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올해 `MVIA` 영상코덱의 모바일 분야 진출과 함께 `SKYEYE`라는 홈 네트워크 비디오 서버를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계기로 멀티비아는 내년부터 ▲모바일 보안 솔루션 ▲모바일 홈 네트워크 솔루션 ▲모바일 채팅 솔루션 ▲모바일 방송 솔루션 등 4가지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모바일 보안 솔루션과 홈 네트워크의 경우 `SKYEYE` 무선 네트워크 비디오 서버를 통해 사용자의 휴대폰으로 현장의 모니터링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휴대폰으로 시설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멀티비아는 이 기술을 국내 유명 보완업체및 이동통신사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홈 네트워크 보안 프로젝트에 공급하고 있다.

모바일 방송 솔루션은 모바일 기기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 라이브 방송이 가능한 UCC 기술이다. 실시간성, 이동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최근 불고 있는 UCC 열풍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바일 방송 솔루션은 휴대폰 전용 무선인터넷인 WAP에 새로운 포털사이트가 런칭/서비스될 예정이다.

모바일 분야에서 독보적인 영상처리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멀티비아. 이동호 대표이사는 "핵심기술 보유를 통해 미래 사회의 중심이 될 모바일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다. 멀티비아의 이러한 포부가 모바일 영상 코덱만큼은 한국이라는 세계적 명성으로 각인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 이동호 대표이사 일문일답

Q. 올해의 주요 성과 및 내년 목표치는?

A. 사실 보안 DVR 사업에서 모바일로 그 영역을 확장한 시기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올해가 그 첫 걸음이라고 볼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짧은 기간에도 멀티비아는 모바일 솔루션 분야에서의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정부 출연과제에 선정되었으며, 국내 유수의 통신업체와의 여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대형 통신사업자들과의 계약은 저희가 제안한 것이 아닌 시장요구에 따라 상대 기업에서 먼저 찾아와 준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올해 예상매출은 12~13억원 정도이며, 내년은 이보다 100% 증가한 24~25억 수준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계약 건들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입니다. 한편, 비즈니스모델 관련 2개의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Q. 벤처기업으로서 영상코덱 사업이 쉽지 않은 선택인데, 그 전략은?

A. 사실 사업 초기부터 국제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코덱업체들과 경쟁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표준이라는 것은 시장에서 결정해주는 것입니다. 저희가 작은 벤처기업이긴 하지만 기술이 좋으면 그만큼 시장에서 찾을 것이고 이는 곳 표준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우선 `MVIA` 영상코덱이 최대한 시장에 많이 퍼지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저희 코덱이 시장에 보편적으로 사용되게 된다면 지금의 국제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코덱들과의 경쟁도 가능할 것입니다.

Q. 국내 IT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한국 시장은 벤처기업이 영업하기 힘든 시장입니다. 사실 이는 국내 산업구조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내용일 것입니다. 기술이 있는 기업이 인정을 받고 장사하기가 쉬어야 되지만, 한국은 기술보다는 인맥이 우선입니다. 그러다보니 인맥이 없는 벤처기업들은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판매루트를 찾지 못해 쩔쩔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도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대기업들에게 공급하는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기술의 판매루트를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일 같았습니다. 이러한 악습은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한 외국계 대기업은 자신들이 사용할 솔루션을 공모하는 등 매우 열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기업도 이러한 점을 본받아 좀 더 열린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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