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시스템에어컨 고효율기자재 등록 `논란`

 에너지관리공단이 멀티 시스템에어컨을 고효율기자재 대상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멀티 시스템에어컨은 올해부터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시스템에어컨의 일종이어서 타당성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18일 업계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에너지관리공단은 최근 ‘고효율 냉매 유량 가변형 멀티에어컨디셔너(멀티 시스템에어컨)’를 고효율기자재 품목으로 등록하기 위한 예비대상 품목으로 선정하고 세부기술기준 마련을 위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 연구용역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멀티 시스템에어컨의 고효율기자재 등록 추진은 올 초 삼성전자·LG전자 등 에어컨 업체들이 에너지관리공단에 건의, 일본의 고효율 법규 방문 조사와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결정됐다.

그러나 멀티 시스템에어컨은 지난해까지 에너지관리공단이 6500여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에너지가 절감되는 고효율 기자재를 구입할 때 설치 자금을 지원하다가 올해부터 대상에서 제외된 ‘공기열원 히트펌프 냉난방기(이하 시스템에어컨)’의 일종이다.

시스템에어컨이 일대일 제어 방식이라면 멀티 시스템에어컨은 여러 방 또는 서로 다른 공간의 시스템 에어컨을 독립적으로 제어한다.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해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멀티 시스템에어컨은 일대일 제어 방식이던 시스템에어컨과는 다른 일대다 방식이지만 유사한 제품”이라며 “이미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시스템에어컨을 다시 고효율기자재로 넣기에는 부적절한 면이 있어서 새로운 명칭으로 건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 효율관리실 박영길 부장은 이에대해 “멀티 시스템에어컨은 각 사무실이나 공간의 에어컨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중앙공급 냉방방식에 비해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인증 기준을 높여서 에어컨 제조업체라도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인증을 내주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부장은 또 “에어컨 성능을 나타내는 COP 기준을 높여 제품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외산 제품이 국내 시장에 무차별적으로 난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멀티 시스템에어컨의 고효율기자재 등록은 KTL의 용역이 완료되는 내년 2월 28일 이후 에너지관리공단이 산업자원부 장관에게 건의하면 (산자부 장관이) 포함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에너지관리공단은 KTL 등 시험기관의 성적표를 기준으로 인증을 발급하게 된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