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가의 출입통제시스템에 사용되던 얼굴인식기술이 내년부터 아파트용 도어록과 휴대폰, PC, 완구 등에 급속히 대중화될 전망이다.
엔시스텍, 유티원, 퍼스텍 등이 가격대를 크게 낮춘 보급형 얼굴인식 솔루션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특수 정부기관의 출입통제시스템이 아니라 아파트의 도어록, 휴대폰 등에도 얼굴인식기술을 적용시켜 시장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엔시스텍(대표 이익용)은 독자개발한 얼굴인식 알고리듬을 바탕으로 내년 7월부터 저가의 안면인식 칩을 양산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안면인식 칩이 나오면 전용보드나 PC환경이 아닌 휴대폰, 완구류에도 얼굴인식기술을 구현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주인만 영상통화를 하는 휴대폰이나 어린이의 얼굴을 알아보는 곰인형 등이 나오는 것이다.
유티원(대표 이준복)은 일본 NEC와 공급계약을 맺고 ‘네오페이스 콘트롤’이란 얼굴인식솔루션을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이 솔루션은 카메라에 비친 얼굴영상을 1초만에 영상DB와 대조할 정도로 속도가 빠르고 얼굴 일부를 가리거나 안경을 써도 인식률이 97%를 넘는다. 유티원은 제 2롯데월드를 비롯한 초고층 빌딩에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아파트 출입통제시장을 겨냥한 저가상품도 내년초 공급할 예정이다.
퍼스텍(대표 전용우)은 아파트용 도어록에 얼굴인식기술을 접목하는 작업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이 회사는 전국 영업망을 갖춘 모 도어록 회사와 제휴해 얼굴인식 도어록을 내년 중에 본격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퍼스텍은 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서울 상암동에 조성 중인 누리꿈 스퀘어에 얼굴인식 출입통제시스템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이웃 일본에서는 NEC가 주인의 얼굴을 확인해야만 전원이 켜지는 보안용 노트북 PC를 내년 1분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얼굴인식기술이란=고객이 카메라 앞에 서면 눈, 코, 입의 비율로 신원정보를 약 1∼2초만에 조회하는 보안기술이다. 얼굴인식기술의 단점은 주변 조명조건에 따라서 인식률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SW알고리즘의 개선에 따라 이같은 문제점도 상당부분 보완되는 추세다. 얼굴로 신원을 파악할 경우 지문, 홍채, 정맥 등 신체정보를 스캔할 때보다 정서적 거부감이 적은 장점이 있다. 사실 출입문 앞에서 카메라 앞에 눈을 들이대거나 지문을 스캔하는 과정은 사용자 입장에서 그리 유쾌하지 못하다. 하지만 얼굴인식기술은 카메라에서 3∼5m 떨어진 위치에서도 충분히 신원파악이 가능해 신체적 접촉이 필요치 않다. 무엇보다 얼굴 생김새로 신원을 파악하는 기술은 인간의 문화적 관습에 가장 잘 들어맞기 때문에 위화감이 없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