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해외로밍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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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로밍에서 열세였던 후발 이동통신사업자들이 3세대(G) 자동로밍과 듀얼밴드칩 장착 휴대폰으로 선발 SK텔레콤에 도전한다. 특히 임대로밍에 의존해야 했던 KTF가 올해를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해외자동로밍서비스 제공 사업자로 SK텔레콤과의 경쟁을 선언, 해외로밍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올해 이동통신 3사의 해외로밍 매출액(인-아웃 바운드 포함)은 SK텔레콤이 1400억원에 달하는 것을 비롯해 KTF가 400억원, LG텔레콤이 100억원 등 총 1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KTF는 19일 “인 바운드(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의 통화) 자동로밍은 2005년부터 3G 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때문에 작년부터 자동로밍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지난 9월 이후 아웃 바운드(국내인이 해외 나가서 하는 통화) 자동로밍 매출이 임대로밍을 넘어서 내년부터 자동로밍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KTF의 올 로밍 매출은 작년 매출의 두 배 달하는 400억원, 이용자 수도 이미 상반기 이용자 수가 작년 한 해 이용자 수인 50만여명을 넘어서는 등 급성장 추세다.

 KTF는 이를 발판으로 해외사업자와 협력하고 사용자 편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커넥서스(아시아태평양모바일연합체) 소속 국가의 사업자와 음성과 화상통화에 국한한 단일요금제를 무선인터넷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모바일결제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휴대폰 분실 시 대처나 이용요금 마일리지 등으로 해외로밍 이용자 편의를 높여갈 계획이다.

 LG텔레콤은 3G 서비스 포기로 비롯된 해외 로밍 경쟁력 저하를 만회할 승부수를 찾고 있다. 이 회사는 2종뿐인 800㎒ 듀얼밴드 휴대폰을 내년 상반기 4종으로 늘리고 내년 하반기엔 LG텔레콤 전용단말 8∼12개를 듀얼 밴드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과 800㎒ 주파수 대역 로밍을 염두에 둔 조치로 LG텔레콤은 3G 서비스를 하지 않아도 글로벌 로밍에서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800㎒ 주파수 대역 덕으로 자동 로밍(단말기를 교체하지 않고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이점을 안고 있어 단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가 간 교류가 확대돼 기존 2G에서 해외로밍 이용률 자체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는 한편 영상통화가 가능한 3G 로밍을 활성화할 방안도 찾고 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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