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방송신기술상 2007]통방융합기술 미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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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통신과 방송 융합기술을 우리가 선도한다’

올해로 8회를 맞은 ‘전파신기술상’ 수상작들은 DMB와 WCDMA와 같은 첨단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선도하는 우리나라 전파방송인의 우수한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융합 흐름을 담기 위해 상 이름도 올해부터 ‘전파방송신기술상’으로 바꿨다. 주파수, 무선통신 시스템 및 단말기, 무선통신 솔루션과 같은 통신기술에 방송기술을 추가했다.

무선시스템 및 단말기분야 4개, 무선통신 및 방송기기분야 5개, 무선통신S/W분야 및 방송솔루션 3개, 방송시스템 및 단말기분야 4개 등 4개 분야에 걸쳐 총 16개 제품이 출품돼 열띤 경합을 벌였다.

전파방송기술심사위원회는 이 가운데 KBS의 ‘DMB 통합 측정 및 분석시스템’을 대통령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세계 첫 DMB 전문 측정 및 분석시스템을 우리 기술로 개발했다는 점을 반영했다.

지난해 하나였던 국무총리상 수상작을 올해 3종으로 크게 늘렸다. 우수한 기술이 많이 출품돼 선정에 어려움을 겪은 심사위원들의 고심을 그대로 묻어났다.

수상작은 △LG-노텔의 소형 WCDMA 기지국용 원격 RF 송수신기인 ‘RRH(Remote Radio Head) △모피언스의 ‘DVOR(도플러 전방향표지 신설)’ △케이엠더블유의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 빔 제어장치인 ‘하이브리드 안테나’ 등이다. 소형화와 가격 절감이라는 기술 개발 방향에 부합하며 개발역량과 환경 등을 고루 감안했다.

정보통신부장관상은 하이게인안테나의 ‘기지국용 삼중 편파 안테나’와 SK텔레콤의 근거리 무선 통신망을 휴대단말기에서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 기술인 ‘WPAN 플랫폼’, 레이디오펄스의 근거리 무선통신 반도체 지그비 단일칩인 ‘망고’, 픽스트리의 ‘T-DMB 비쥬얼라디오인코더’ 등 각 분야별로 하나씩 선정했다.

전파방송진흥에 기여한 유공자를 잊을 수 없다.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전파방송정책진흥 분야), 김영기 삼성전자 부사장(전파방송산업진흥), 박한규 연세대 명예교수(전파방송학술진흥), 임주환 한국전자통신연구진흥원 전 원장(전파방송연구진흥)을 분야별 유공자로 선정했다.

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으로 주어지는 개발유공자상은 KBS의 김상훈, LG-NORTEL의 유재우, 모피언스의 이광원, 케이엠더블유의 문영찬, 하이게인안테나의 주영달, SKT의 임종태, 레이디오펄스의 홍세경, 픽스트리의 김연배 등 8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전파방송신기술상과 함께 실시한 ‘따뜻한 전파세상’ 주제의 사진과 수필 공모전에는 사진 70점, 수필 88점이 출품된 가운데 심사를 통해 각각 8점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 

 <심사평> 전파방송 기술 자립도 높아져/<윤상원 심사위원장>  

전파방송신기술상 심사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실시했습니다. 분과심사는 기술성 평가 위주로 진행했고, 총괄심사는 기술성,경제성,사회성과 발표 및 구술심사, 제품 시연 등을 병행해 최종 수상제품을 선정했습니다.

올해는 기존 전파신기술상을 전파방송기술상으로 개편하면서 방송관련 제조업체의 참여가 두드려졌다. 우수한 신기술이 많아 분과 심사부터 최종 수상제품 선정까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전파방송산업은 원천기술의 부족으로 해외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전파방송인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흘리신 땀에 비례하여 기술 자립도가 점차 높아졌습니다. 세계 첫 개발 사례도 늘어났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파방송산업 경쟁력이 해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수상한 업체 및 전파방송진흥유공자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전파방송신기술상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보통신부 관계자와 본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여 준 한국전파진흥협회 및 한국방송협회 등 주관기관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공로상>

제목 : 노준형 전 장관 등 4명 수상  

노준형 전 장관은 전파방송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을 직·간접적으로 총괄해 유공자로 선정됐다. 공직에서 은퇴, 우수 산업인 육성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서울 산업대학교 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국내에서 개발한 ‘와이브로’기술이 3G 국제표준 채택과 이동통신 산업 발전에 공로가 크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박한규 연세대학교 교수는 전파통신분야의 전문가로서 후진양성 및 학술진흥에 기여했으며, 임주환 전 원장(현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장)은 지상파 DMB 시스템 기술개발 등 전파방송 우수신기술 연구개발에 공헌했다.

◆<대통령상>

◇KBS ‘DMB 통합 측정 및 분석 시스템’

한국방송공사(대표 정연주)는 DMB 통합 측정 및 분석 시스템을 출품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DMB 방송 품질 측정을 위해 필요한 여러 기능을 통합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DMB 전문 측정 및 분석시스템이다.

단일 주파수 방송망(SFN) 구축 및 조정, 채널 및 서비스 수신품질 통합측정, 수신품질 및 커버리지 측정·분석, 지리지형정보 분석 등이 주요 기능이다. 최대 6개 방송채널의 수신품질을 동시 측정해 리소스를 절약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해 방대한 지역별, 위치별 이동 측정결과의 효율적 관리와 활용이 가능하다. 또 전자지도 기반의 분석이 이뤄져 지역별, 위치별 수신품질과­ 지형적 난시청 원인도 분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여러 기능을 통합제공하기 때문에 측정에 투입되는 인적, 물적 리소스를 획기적으로 절약하면서도 시청자에게 최적의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 분야가 첫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도 의미가 남다르다.

수상작을 개발한 KBS 김상훈 연구원은 “DMB가 도입되면서 단일주파수망(SFM) 방식의 방송망 구축이 가능해졌고, 이를 구축하기 위해 송신소간 시간 동기를 정확하게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신기술 개발이 필요했다”라고 개발 동기를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 방송이 어디까지 도달하는지, 방송품질은 어느정도 확보하는지 등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며 "그런 기능들을 하나씩 추가하고 보완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KBS는 이미 수도권 및 전국 DMB 방송망 구축, 서비스 영역 및 난시청 측정, 중계망 구축에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효율적인 방송망 구축에 기여했으며 향후 세계 시장에 DMB를 보급 및 확산하는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기술과 관련해 특허 2건을 등록하고 1건을 출원했으며 논문 및 기고문을 활발하게 제출하고 NAB2007 등 국내외 주요 전시회에서 기술을 알리는 등 전세계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무총리상>

◇모피언스 ‘도플러전방향표지시설(DVOR)’ 

모피언스(대표 정운철)는 도플러전방향표지시설(DVOR)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DVOR은 항공기 운항을 지원하는 지상설치형 하향안전무선장비다. 항공기가 DVOR 위치를 기준으로 자신의 방위각을 측정하도록 무선신호를 발사한다. 디지털 신호 합성·처리 기술, 자동 위상제어 기술,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시스템 감시·제어 기술, VHF 대역 무지향성 수평편파 안테나 기술 등이 적용됐다.

시장규모 660억원에 이르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국내 DVOR 시장에서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또 3000억원대에 이르는 세계 DVOR 시장 진출 계기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계기착륙시설(ILS), 거리측정시설(DME) 등과 같은 여타 항공항해 안전무선장비를 추가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것도 큰 의미다.

이 장비는 현재 부산(김해)국제공항, 서울(성남)공항, 제주항공무선표지소를 비롯한 국내 5개소에 설치돼 성공적으로 운영된다. 동남아와 중국은 물론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까지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케이엠더블유 ‘하이브리드 안테나’

케이엠더블유(대표 김덕용)의 ‘하이브리드 안테나’는 기지국 안테나 빔 제어장치로 3G 이동전화 시장 활성화에 맞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제품이다.

전파환경의 변화에 따라 원격으로 전기적 틸팅 및 기계적 수평 스티어링이 되도록 함으로써 하이브리드 타입의 이동통신 기지국 안테나 빔 제어장치를 구현했다. 하나의 레이돔 안에 기술의 구성들을 내장해 제품의 크기를 줄일 수 있고, 외관상 미려하여 환경친화적인 장치를 제공할 수 있다.

미국 AWS(Advanced Wireless System) 및 모바일 와이맥스 운영사업자인 크리케트사와 스프린트­노텔이 이 제품을 구매, 내년 상용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우리나라가 주도한 와이브로가 ITU 전파통신총회에서 3G 표준으로 최종 채택됨으로써 관련 장비 수출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케이엠더블유의 제품 역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 LG-노텔 ‘리모트라디오헤드(RRH(Remote Radio Head)’

LG-노텔(대표 이재룡)이 개발한 ‘RRH(Remote Radio Head)’는 소형 WCDMA는 기지국 용 원격 RF 송수신기다.

중심 기지국과 떨어진 원격지(Remote Site)에 기지국을 광 파이어로 연결, 디지털 신호와 제어신호를 주고받는다. 무게 20kg 내외, 부피 30리터 이내의 소형크기로 최대 20와트t RF 신호를 송신할 수 있다.

안정된 SW 기술을 적용해 ‘소형화·저 소모 전력·가격’을 향상시켰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지국 용 원격 RF 장비 및 다양한 망 배치 솔루션을 제공해 통신서비스사업자에게 가입자 증대효과를 창출하게 한다는 점이나 친환경 제품(RoHS 만족)으로 국내 부품업체에 친환경 부품개발 선도 및 수출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점도 수상 이유다. 이 제품은 지난해 내수에서 113억원을, 수출에서 12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올해는 각각 222억 원, 86억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정통부장관상>

◇SK텔레콤 ‘개인무선통신네트워크 플랫폼(WPAN)’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근거리 무선통신망을 휴대단말기에서 활용하기 위한 기술인 개인무선통신네트워크(WPAN·Wireless Personal Area Network) 플랫폼이다.

WPAN 플랫폼은 이동통신단말기에서 유비쿼터스와 컨버전스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WPAN 기술을 적용된 이동통신단말에서 다양한 WPAN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다.

단말기 제조사 간 호환성을 확보하며 단말기 출시 이후에도 새로운 WPAN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함으로써 개발자들이 WPAN 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동통신단말기 상에서 손쉽게 구현할 수 있어 WPAN 서비스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WPAN 서비스로는 이동통신단말기를 중심으로 폰투폰(Phone to Phone), 폰투응용단말기, 폰투엑세스포인트 등이 있다. 

◇레이디오펄스 ‘근거리 무선통신 반도체 지그비 단일 칩 망고’

레이디오펄스(대표 왕성호)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근거리 무선통신 반도체 지그비 단일 칩을 개발했다. 고주파 RF와 디지털 회로를 상보성금속산화물 반도체(CMOS) 공정을 이용해 단일 칩에 집적한 제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근거리 무선통신 반도체 칩 ‘MG2400-F48’은 802.15.4 인증과 ZCP 인증을 완료한 업계 최초의 2.4GHz 지그비 단일 칩이다. △2.4GHz RF트랜시버 △802.15.4모뎀과 MAC △AES-128 암호화 엔진 △8051 MCU 및 주변부품들을 단일 칩에 집적함으로써 모듈 구성 시 외부부품을 최소화했다.

이 칩은 근거리 무선 모니터링 및 제어 응용분야와 무선 센서 네트워크에 적용되는 국제 표준 기술인 지그비 기술을 지원한다. 또, 단일 칩에 2.4GHz RF 트랜시버, 모뎀, MAC 및 8비트 MCU가 내장된 RF 아날로그 회로와 디지털 회로가 단일 칩에 집적됐다.

◇하이게인안테나 ‘삼중 편파 안테나’

하이게인안테나(대표 이돈신)의 기지국용 ‘삼중 편파 안테나’는 고층 빌딩이 많은 도심환경에서의 이동통신 통화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기지국 신호를 송수신하는 안테나와 단말기 신호를 처리하는 안테나 사이에 3개의 서로 다른 성질의 전파(편파)를 적용함으로써 안테나 간 상호 간섭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 게 특징이다.

근거리 빌딩 지역, 빌딩 내부에서 전계강도를 향상시키고 가입자 위치와 상관없이 동일한 세기로 전파가 도달할 수 있게 했다. 다른 기지국과의 커버리지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심사위원회는 “도심지역 전파 환경에서 전파가 전달되는 경로를 감안하면 전파 공간의 다양성(공간 다이버시티)와 전파 다양성(편파 다이버시티)를 동시에 적용해 도심환경 에서의 통화품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픽스트리 ‘T-DMB 비주얼 라디오 인코더’

픽스트리(대표 신재섭)의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T-DMB) 비주얼 라디오 인코더 ‘PixVR-E110H’는 방송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 대상으로 선정됐다.

비주얼 라디오 서비스는 DMB 단말기로 라디오와 함께 정지영상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보다 적은 주파수 자원을 사용해 CD급 품질 음향과 교통방송, 주가정보, 날씨정보 등의 정지영상을 송출해 데이터 방송을 제공한다. 비주얼 라디오 인코더는 이 서비스를 위한 핵심 장비다.

MPEG-4 BSAC 코덱을 채택, 절약된 밴드를 정지영상의 송신에 배분해 오디오 품질을 보장하면서도 정지 영상을 더욱 많이 전송할 수 있다. 유럽 DAB 방송에 사용되는 장비와의 호환을 위해 DVB-ASI 및 ETI기반의 장비와의 연동 작업도 완료했다.

심사 측은 “더욱 많은 정지 영상 전송과 높은 지연복구 능력을 종합해 수상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