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오픈월드 2007’ 행사가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 노스홀 지하 1층 기조연설장은 그야말로 사람 물결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마크 허드 HP CEO, 폴 오텔리니 인텔 CEO, 마이클 델 델 회장 등 세계적인 IT 거인이 기조연설을 할 때마다 지하전시관을 터 만든 축구장 크기의 기조연설장에는 1만여개의 좌석이 동난다.
참석자들은 세계적인 CEO와 오라클 임원들이 던지는 메시지를 경청하고 때로는 박수를 치며 IT의 최신 흐름을 포착하는 데 만족해했다. 전시관과 개별 세션 세미나장이 마련된 웨스트홀과 사우스홀 역시 사람이 넘치기는 마찬가지다. 참가자들은 행사 일정이 표시된 안내책자를 꼼꼼히 체크하면서 바쁘게 움직인다. 오라클 오픈월드가 오라클이 주최하는 행사기는 하지만 꼭 그들만의 잔치는 아니다.
오라클의 최대 라이벌인 SAP는 물론이고 IBM 등도 이 전시회에 참가, 경쟁사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오라클 오픈월드 참가자는 세계 소프트웨어(SW)의 새로운 흐름과 아이디어를 포착하고 자신의 사업을 알리는 장이며 향후 사업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관계’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하지만 정작 이 행사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느끼기 어렵다. ‘세계 3위의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1999년부터 우리의 고객’ ‘세계 휴대폰과 평판TV 제품을 주도하고 백색 가전분야 리더인 LG전자가 우리의 고객’이라는 오라클의 커다란 홍보물이 눈에 띌 뿐 한국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전시회 참여 국내 기업이 전무한데다 행사 등록자는 전체 인원의 0.1%에 불과한 30여명에 그친다. CES나 세빗 등 주요 IT 전시회에서 느꼈던 한국기업의 위상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정기업 행사여서 그렇거니 이해를 해보지만 국내 SW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모습인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행사가 비록 특정 기업 중심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국내 기업인이 줄기차게 국내 SW산업 활로로 주장해온 ‘해외 시장 개척’과 ‘강한 SW기업’을 위한 해답을 일정 부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는 호랑이 굴로 가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샌프란시스코(미국)=유형준기자(솔루션팀)@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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