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업계, 사용자 인식 개선 캠페인 나섰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콘텐츠 불법유통에 따른 손실 규모·비율

 최근 들어 디지털 영화·음악·만화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업계가 일반인 대상의 불법 콘텐츠 유통 근절 캠페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음악계의 엠넷미디어,만화계의 한국만화가 협회 등의 캠페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온라인상에서 불법 콘텐츠 유통을 막기 위해서는 ‘콘텐츠는 공짜’라는 사용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보는 데 따른 것이다. 콘텐츠를 불법으로 유통하는 사이트를 고소하고 해결하는데 드는 비용손실이 적지 않을 뿐더러 아무리 단속해도 사용자들의 인식 변화 없이 불법사이트가 지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명스타들을 이용한 캠페인은 나름대로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음악·영화, 캠페인 규모 확대 움직임=엠넷미디어(대표 박광원)는 10월 중순부터 자사 채널인 엠넷과 케이엠(KM)에서 이효리·이민우·슈퍼주니어 등이 출연해 불법 음원 근절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2시간에 1번꼴로 내 보내고 있다.

 박경수 엠넷미디어 홍보팀장은 “동영상 방영 초기에는 (시청자들이) 생소해 했지만 이제 유명 스타들의 메시지에 10∼20대들이 집중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넷미디어는 향후 음원권리자들과 함께 사용자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캠페인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영화계는 지난달 개최한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린 마인드 캠페인’을 벌여 1만여명의 영화인과 관객으로부터 불법 다운로드 근절에 동참하는 서명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오는 22일 대한극장에서 한국영화진흥위원회와 영화제작가협회의 공동주최로 ‘영화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영화인 대회’를 열고, 영화 불법복제의 폐해를 설명하고 영화인과 관객의 캠페인 동참을 유도할 예정이다.

 ◇만화, 3년간 캠페인 실효 조금씩 나타나=만화계는 우리만화연대·한국만화가협회·한국만화출판협회 등이 온라인만화저작권보호협의회를 구성해 지난 3년간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다. 온라인만화저작권보호협의회는 홈페이지(www.comicright.or.kr)를 통해 단속 및 저작권 보호활동을 하는 한편 서울문화사·학산문화사·대원씨아이 등 대형 출판사가 출간하는 잡지와 단행본에 불법 스캔만화에 반대하는 릴레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열린 캐릭터 페어에서 만화 저작권 보호를 위한 대외적인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곽현창 온라인만화저작권보호협의회 사무국장은 “캐릭터 페어에서 캠페인 이후 단속·신고 건수가 10배 이상 느는 등 사용자들의 인식 재고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며 “그간의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관광부는 앞으로 업계가 불법 콘텐츠 유통을 방지하는 캠페인을 기획할 시 적극적으로 후원할 의사를 밝혔다.

 최보근 콘텐츠진흥팀장은 “10∼20대들에게 콘텐츠 불법 유통이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알리기 위해서는 이 같은 캠페인은 효율적”이라며 “향후 각 사업 부문에서 요청이 있으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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