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재판매, 2008년 통신시장 경영지표 좌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KT의 KTF 재판매 현황

이동전화 재판매가 통신 사업자의 내년 경영지표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미 전기통신사업법에 재판매 관련 조항이 신설되면서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데다, 공격경영 기조가 예상되는 KT마저도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사업을 이동전화 재판매로 보고 있다. 재판매는 유·무선을 망라해 내년 통신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KT, 공격 앞으로=우선 2G 재판매에서 공조를 해온 ‘KT-KTF’ 그룹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KTF의 경우 3G 시장을 선도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3G와 2G에서 SK텔레콤과 LG텔레콤 협공에 놓여있다. 이를 돌파할 수 있는 것은 타사 가입자를 뺏어오는 것은 물론 기존 2G 가입자를 한시라도 빨리 3G로 전환시켜야 한다.

KTF의 이런 상황은 2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KT의 내년도 경영전략과 맞아떨어진다. 즉, 재판매 자체 점유율 제한을 두는 등 그간 속도를 조절해온 KT가 내년부터 자사 매출 성장을 위해서라도 KTF 재판매에 적극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사업법 개정으로 법적 제한으로부터도 자유로와졌다.

KT가 작년, 올해 유치한 가입자는 292만명(올 9월까지). KTF 전체 가입자의 20%가 넘는다. KTF로서도 KT가 적극 나서준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SK텔레콤, 틈새 시장 공략=재판매 카드를 새롭게 사용하는 SK텔레콤 전략도 주시해볼 만 하다. SK텔레콤은 사업법 개정안에 ‘도매 이용 대가 규제’가 포함되면서 운신의 폭이 어렵게 됐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왕 3G로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SK텔레콤으로선 가입자당평균매출이 다소 낮은 고객을 재판매로 승부를 겨룰 경우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즉, SK텔레콤은 3G 및 로열 고객을 집중 관리하고, 재판매 사업자로 하여금 2G 고객이나 상대적으로 알프가 낮은 고객을 지키는 틈새 전술로 재판매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LG텔레콤, 샌드위치는 안된다=LG텔레콤이 다소 어려운 처지에 놓인다. 이 회사는 올해 경쟁사들이 3G 마케팅에 ‘올인’ 할 때 나름대로 경쟁사의 2G 가입자를 뺏어오는 영업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KTF가 KT를, SKT텔레콤이 SK네트웍스와 같은 관계사와 협력해 시장을 지킬 경우 힘들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재판매를 사업법에 명시한 만큼, LG텔레콤이 전략적으로 다른 이동통신사의 재판매 요청을 할 가능성도 점친다. LG텔레콤 측은 “지배사업자가 재판매 문호를 열게 됐는데 타 이동전화 사업자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전제로 “(우리가 경쟁사의 재판매 사업자가 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일은 아니나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