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u헬스, 꽃 피울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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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기기 등 국내 최대의 의료산업 메카인 대구에 유비쿼터스 헬스(u-Health) 산업이 꽃필 수 있을까.

 대구가 지난해부터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를 시작으로 u헬스 산업 육성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지원으로 u헬스 선도사업을 수행했고, 최근에는 관련 사업지원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중이다. 또 조만간 있을 정통부 u헬스 공모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이 실질적으로 지역에 u헬스 산업을 뿌리내리게 할지는 미지수다. 아직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사업에 민간 투자가 있을지 의문이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인프라의 활용문제도 해결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u헬스 산업에 올인하는 대구=정통부와 한국전산원의 지원으로 지난해 u헬스 선도사업과제를 수행한 대구시는 지난해 말까지 15억 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웨어러블 컴퓨터 기반의 u헬스 서비스를 위한 솔루션 개발 및 인프라를 갖추고 지난 7월까지 시범사업을 마쳤다.

 시는 지역 독거노인과 만성질환자에 웨어러블 컴퓨터 바이오셔츠를 지급하고 이들의 건강상태를 3차 의료기관에 원격으로 전달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사업에는 SK텔레콤과 인성정보 등이 참여해 u헬스와 네트워크를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모색했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지난 8일 인성정보와 u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3억 원의 민간투자로 이달 중 만성질환자 150명에게 원격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인프라 활용 등 풀어야할 과제 산적=우선 지난해 추진했던 웨어러블 기반의 u헬스 서비스사업의 경우 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의료환자들에게 과도한 통신비를 부담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과제 수행기간에는 통신비를 참여업체가 부담했지만 향후 상용화로 이어지면 경제적인 이유로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u헬스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u헬스 서비스를 위해 15억 여원을 투입해 구축해 놓은 전용서버와 의료기기 및 각종 단말기는 서비스 기간이 끝난 지난 7월 이후 지금까지 전혀 활용되지 못한 채 낮잠을 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시범 서비스 기간도 끝났고, 당시 통신비가 너무 높아 무선망을 끊어놓은 상태”라며 “현재는 자체운영에 맡겨 놓고 있는데 향후 새로운 사업과제를 통해 모두 재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최근 민간업체와 MOU를 맺고 3억 여원의 사업비를 투입, 이달 중 구축하기로 한 만성질환자 원격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사업도 반쪽짜리 u헬스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이 사업의 경우 만성질환자에게 혈당체크가 가능한 의료기기를 지급한 뒤 환자가 직접 자신의 PC에 연결해 의료정보를 전송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안고 있다. 환자의 의료정보를 3차가 아닌 1차 의료기관으로 보내 모니터링하도록 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환자정보 전송방법에 있어서 오히려 뒤처진다는 의견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시범서비스를 통해 상용화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적인데 정부의 사업과제를 한차례 수행한 뒤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과제를 수행하는 일부 기업에만 혜택이 있을 뿐 산업육성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