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가전업체, 日 공략 `잰걸음`

 중소 가전 업계가 지속적인 엔저 여파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11일 노비타·코퍼스트·청풍·에코포유 등 중소 가전 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틈새 품목 발굴이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사례가 속속 등장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일본 현지 문화를 고려한 일본향 제품 개발과 디자인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노비타(대표 강인순)는 비데 OEM 공급처인 일본 도시바를 통해 일본 대형 욕실 도기업체인 ‘자니스’에 자사 비데 수 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내달 첫 물량을 보낸다.

 이번 계약으로 자니스는 도시바로부터 노비타 비데를 공급받아 일본 내 대형 건설사에 공급하게 된다. 노비타는 그동안 도시바에 월 비데 1만5000대씩을 OEM 수출했으나 일본 아파트 등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단체납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능규 노비타 마케팅 부장은 “도시바로부터 노비타 비데의 성능을 꾸준히 인정받아온 결과”라며 “엔화 환율도 연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있어 대일본 수출 물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난방기기 전문업체인 코퍼스트(대표 조은주·김정호)는 일본의 다다미 욕실을 겨냥해 개발한 벽걸이형 난방기가 일본 바이어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수출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정호 코퍼스트 사장은 “다다미에 적합한 욕실형 난방기 샘플에 대해 일본 측 반응이 구체적”이라며 “틈새 품목 발굴로 수 년간 일본 수출에 공을 들인 결과”라고 말했다.

 명품 음식물 처리기 업체 에코포유(대표 최호식)도 일본 현지 정수기 업체와 협력 아래 국내에서 성공한 음식물 처리기 전문 대리점을 일본에 이식하는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곧 현지에 테스트 쇼룸을 오픈할 예정이다.

 공기청정기 업체 청풍(대표 온성준)도 일본 산요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놓은 상태다. 이 회사는 산요가 기존에 공기청정기를 OEM 공급받아온 중국 ‘에어메이트’ 대신 디자인이 뛰어난 청풍 제품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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