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코리아(대표 이극로)가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한국 시장에서 시장 안착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
최근 서울 논현동 사옥으로 확장 이전한 하이얼은 지난 2004년 지사 설립 이후 고수해온 온라인 중심의 유통 시스템을 내년부터 전면 개편하고 신제품 라인업을 대폭 보강하는 대수술을 단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같은 행보는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다양한 제품군과 고객 밀착형 전국 유통망을 통해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형성된 중국산 저가 제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부진했던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배수의 진’으로 풀이된다.
하이얼은 내달 3일 유통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전국 주요 거점에 배치할 ‘메인 디스트리뷰터’ 30여곳을 신규 모집한다. 메인 채널은 기존 수도권과 부산 등에 국한된 하이얼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오프라인 거점 역할인 동시에 직접 지역별 딜러를 모집, 확대할 권한까지 갖게 된다.
또 하이얼은 신규 오프라인 대리점에 ‘하이얼’ 간판을 내걸고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직영 쇼룸을 주요 지역에 운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브랜드 홍보 및 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기대를 모았던 전략 상품인 베이징올림픽 모델이 좌절됐지만 소형·틈새 가전에만 집중해온 기존 전략을 탈피, 대형 백색가전도 본격적으로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4.2㎏ 세탁 건조 겸용 세탁기 외에 대용량 세탁기와 건조기, 양문형 냉장고를 내년 상반기까지 선보이고 LCD TV에 집중해온 TV 제품군도 32(81.2㎝)·50(127.0㎝)인치형 PDP TV와 42(106.6㎝)·47(119.3㎝)·52(132.0㎝)인치형 풀 HD TV 등으로 제품군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노트북은 경쟁이 치열한 15.4인치(39.1㎝) 모델은 축소하고 12.1인치(30.7㎝) 시장 확대에 맞춰 듀얼코어 CPU 모델의 중저가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하이얼 전경우 홍보팀장은 “하이얼 본사에서도 내년을 한국 지사의 성공을 위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며 “사옥 이전을 계기로 LG전자·소니코리아 출신 영업 전문가도 영입하는 등 인력 보강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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