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북미를 대표하는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뜨거운 구애에 전자지도 업체 몸값이 결국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다.
8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 최대 내비게이션 업체인 톰톰은 네덜란드 전자지도 업체 텔레아틀라스를 인수하기 위해 기존에 제시했던 28억달러에서 14억달러를 늘려, 총 42억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톰톰은 당초 지난 7월부터 텔레아틀라스와 인수·합병을 전제로 협상을 시작했던 업체. 내비게이션 시장이 현재는 성장 가도에 있지만 제조 업체들이 늘어나 수익성이 떨어지고 휴대폰이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지원하게 되자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2위 전자지도 업체인 텔레아틀라스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톰톰은 당시 텔레아틀라스의 평균 주가에 32%의 프리미엄을 붙일 만큼 강한 의지를 보였다.
양사의 협상은 순탄한 것처럼 보였지만 복병이 이달 초 끼어들었다. 톰톰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고 있는 북미 최대 내비게이션 업체 가민이 톰톰보다 15% 더 주겠다고 한 것. 가민은 33억달러에 인수하겠다며 “이 중 10억달러는 현금으로 줄 수도 있다”고 했다. 본지 11월 2일자 18면 참조
톰톰이 이번에 42억달러를 제시한 건 이런 가민을 완벽히 떨쳐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톰톰과 가민의 머니 게임에 텔레아틀라스의 주주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을 뿐 어떠한 결정을 내렸는 지 현재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톰톰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톰톰이 텔레아틀라스의 주요 주주들과 협상을 갖고 28.3%를 매입하기로 합의한 상태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가민 역시 텔레아틀라스 지분 5%를 확보하고 있지만 톰톰의 지분율을 30%까지 높이면 가민은 자동 탈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금융계에서도 “40억달러 이상은 가민의 회사 규모를 뛰어넘는 것”이라며 톰톰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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