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기술, 시장차별화 그리고 획기적인 제조공정’
미국 마이크론이 지난 4분기(6월∼8월)에 1억6100만달러의 적자를 냈고 대만의 난야와 파워칩이 3분기(7월∼9월)에 각각 21억5700만 대만(NT)달러와 33억8500만 NT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3분기에 각각 9200억원과 25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비결은 여기에 있었다.
삼성전자는 그 비결을 제품·기술·시장 차별화 등 3가지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용 모바일 D램과 게임기용 그래픽 D램 등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 비율을 전체의 30∼40% 수준으로 유지한 점이 PC용 범용 D램의 판가 하락 속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D램 업체 평균 판가는 3.37달러로 마이크론(3.30달러), 키몬다(2.95달러), 하이닉스(2.64달러)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꼽는 또 하나의 비결은 기술차별화와 시장차별화.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세계 최초로 60나노급 1G D램과 50나노급 16G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양산하는 등 경쟁사에 비해 6∼12월 격차를 유지할 뿐 아니라 60 나노 D램 6F스퀘어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을 15% 향상시킨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이와 함께 고용량 고성능 신시장을 창출하면서 초기 시장을 점유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경쟁업체들에 비해 연구개발(R&D) 부문에서 빨리 접근해 새로운 제품을 비싼 값에 판매하는 타임 투 마켓(시장 적시 출시) 전략을 고수익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실적에서 1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둔 배경으로 ‘혁신적인 제조공정’을 들었다. 하이닉스의 방민호 부장은 “그동안 하이닉스는 여러 여건상 선행투자가 어려워 R&D가 약간 늦은 점은 있었지만 제조공정을 당겨 경쟁업체보다 빨리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며 “이 같은 기술경쟁력이 원가경쟁력으로 이어져 높은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에서는 ‘시간이 생명’이다. 수십 수백 개에 이르는 공정에서 이뤄지는 ‘1초 줄이기 운동’이 제조공정 혁신의 비결이다.
방 부장은 “하이닉스 내부적으로 ‘기네스 기록’을 만들어 수백 개 공정에 하나씩 손실을 줄여나감으로써 공정시간을 단축해 성과를 높이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LS-엘앤에프 JV, 새만금 전구체 공장 본격 구축…5월 시운전 돌입
-
3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4
브로드컴 “인텔 칩 설계사업 인수 관심 없어”
-
5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6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7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8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9
GST, 연내 액침냉각 상용제품 출시…“고객 맞춤 대응할 것”
-
10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