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아날로그 방송 중단을 앞두고 대규모 교체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북미 디지털 평판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다시 1위를 탈환했다. 2분기 결산결과 깜짝 1등을 차지했던 대만계 미국 중소기업 비지오는 2위로 물러났으며 샤프와 소니·후나이 등 일본 업체들이 대대적인 가격 공세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삼성을 바짝 뒤쫓았다.
4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분기 11.8%의 점유율(판매량 기준)로 북미 평판TV시장의 1위를 되찾았다. 2분기보다 점유율을 0.4%포인트 끌어올렸다. 월마트의 위탁 생산 파트너인 비지오와 자존심 회복에 나선 일본 업체의 가격 공세에도 LCD TV와 PDP TV의 양수 겸장 전략이 먹히면서 선방했다.
반면 주력 부문중 하나인 LCD TV는 일본 샤프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샤프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율의 흐름을 활용해 19·26·32인치 등 중소형 제품을 확대하고 공격적 가격 인하 공세를 펼치면서 저가 돌풍의 주역 비지오를 따돌리고 10분기 만에 다시 LCD TV 왕좌를 거머쥐었다. 2분기에 점유율 6.2%로 7위로 급락했던 소니 역시 ‘M시리즈’를 중심으로 저가 공세에 합류하면서 9.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위로 뛰어 올랐다.
북미 PDP TV 시장에서는 일본 마쓰시타가 30.0%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2위 삼성전자는 전 분기보다 4.1%포인트 상승한 19.8%, 3위 LG전자는 3.1% 포인트 상승한 13.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이 자존심을 걸고 시장 탈환을 위한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순위가 분기마다 업치락뒤치락하는 혼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4분기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더 숨가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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