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공제조합이 5000여개의 협력사를 거느린 한전KDN과 중소기업 자금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은 현대정보기술·대우정보시스템·한솔텔레콤에 이어 최대 규모의 공기업인 한전계열과도 업무협약을 체결, 중소기업 금융지원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1일 한전KDN(대표 이희택)과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이사장 백원인)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자금지원 업무협약’을 체결, 5000여개에 달하는 한전KDN의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서비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현대정보기술·대우정보시스템·한솔텔레콤에 이어 네번째로 맺어진 협약으로, 자금지원사업이 공공 부문까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은 한전KDN과의 계약서에 근거해 필요한 자금을 중소기업에게 먼저 지원하고, 공제조합은 한전KDN으로부터 향후 상환 받는 ‘e-biz 론’ 서비스를 하게 된다. 특히 SW 중소기업은 일반 금융기관에서는 실질적으로 담보(보증서)가 없으면 이용할 수 없는 계약 이행중인 미확정매출채권도 선지원 받을 수 있게 된다.
◇자금지원 현황=소프트웨어공제조합이 중소기업자금지원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부터다. 한국지리정보산업협동조합과의 제휴를 통해 미확정채권 자금 지원 업무를 시작했으며, 이후 2005년에는 처음으로 대기업(현대정보기술)과 협약을 맺음으로써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중소기업 자금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이어 대우정보시스템과 한솔텔레콤과도 협약을 체결해 중소기업 지원 범위를 넓혀나가 현재까지 총 340억 원을 지원했다.
특히 한전KDN의 경우 국내 선두의 전력 IT 기업으로, 협력회사만 해도 수천개에 달하는 수준이어서 이번 제휴를 통해 지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은 한전KDN에 이어 동부CNI·SK C&C와도 제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의 양재원 사무총장은 “한전KDN과의 협약체결이 전 공공기관까지 확대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운영 자금난에서 해방=대기업과의 자금 지원 업무협약을 통해 협력회사들은 소프트웨어공제조합에서 미리 운영자금을 대출해 사용할 수 있게 돼 운영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중소 협력회사들이 서비스제공 및 납품에 필요한 자금의 사전조달이 가능해진다는 것. 협약체결로 대기업도 별도의 자금부담 없이 등록업체를 지원해 안정적인 용역서비스 제공과 시스템 납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희택 한전KDN 사장은 “대중소기업상생협력의 일환으로 중소업체에게 실질적인 자금지원이 가능하게 돼 많은 등록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에서 시행하고 있는 미확정매출채권에 대한 자금지원은 일반금융권과는 달리 담보나 보증능력이 없어도 중소기업의 시공능력이 있으면 가능한 것으로, 그동안 34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 “개발 자금” 지원도 뒤따라야 = 하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는다. 중소기업 자금 지원 사업을 통해 몇 개월 운영자금은 융통할 수 있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 미래를 위한 개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발자금의 경우 당장 회수하기도 힘든 돈이어서 개발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공제조합은 개발자금을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 중이다. SW 업계는 특히 중소 SW 기업을 위한 대규모 펀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양재원 사무총장은 “개발자금 지원이야말로 중소기업을 위한 근본적인 지원이 될 것”이라며 “해당 금융상품을 내년에 내놓을 수 있도록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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