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대적인 자가브랜드(PL) 전략으로 유통시장의 변화를 선언한 이마트가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이른바 4대 주요 가전제품을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내년 상반기까지 2단계 PL제품 확대에 맞춰 소형 오디오 가전을 새롭게 출시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이마트(대표 이경상)는 최근 드라이어·믹서·청소기·가습기·마우스·리모컨 등 소형 가전 50여종의 상품을 ‘플러스 메이트’라는 PL 브랜드로 신규 출시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오디오·스피커 등을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내 가전시장의 주력 제품군인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은 당분간 PL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김홍극 이마트 가전팀장은 “계속해서 시장 반응을 살피겠지만 대형 가전은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은 물론이고 사후서비스(AS)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다”면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제품군에 한해 단계적인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이마트가 PL제품을 공격적으로 늘리더라도 생활용품·식품 등 일반 소비재가 주력 상품군이 될 것이라는 뜻으로 전체 가전시장에서 소형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국내 가전 유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대형 가전까지 확대하는 데 주저하는 이유는 특히 AS 문제다. 통상 사용연한 10년에 이르는 대형 가전제품의 경우 품질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AS가 관건이지만 전국 규모의 전문 AS업체를 확보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TV만 해도 만들 수는 있지만 까다로운 AS 수준을 어떻게 맞출 수 있겠느냐”면서 “아남전자나 대우일렉도 (협력대상으로) 검토해봤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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