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LG텔레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위 KTF에 바짝 근접했다. LG텔레콤은 대세 상승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반면 KTF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일축했다. WCDMA 서비스와 리비전A 서비스가 격돌하는 4분기 이후 양사의 시장 경쟁 상황에 관심이 집중됐다.
30일 KTF·LG텔레콤의 2007년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LG텔레콤의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KTF의 1199억원에 근접했다. 한때 2배 이상 영업 이익 차이가 났으나 50억원 수준으로 좁혔다. 1, 2분기 연속 과도한 영업이익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못했던 KTF도 3분기에 전분기보다 30% 이상 증가해 명예를 회복했지만 LG텔레콤의 선전으로 빛이 바랬다.
◇ LGT 영업이익 지속 증가=LG텔레콤의 3분기 매출은 8215억원으로 KTF의 1조3943억원의 60%에도 못미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5%까지 따라잡았다. 지난 2005년 4분기만 해도 KTF와 LG텔레콤의 영업이익 차이는 1000억원을 넘었다. 700억원→500억원→300억원 수준으로 격차를 좁히더니 2분기부터 1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이 12%에 육박하면서 8.6%대에 그친 KTF를 압도했다. 당초 LG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에서 KTF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패했다. LG텔레콤의 관계자는 “추월을 못해 다소 아쉽지만 매출 이외에 실속면에서 KTF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 KTF “일시적인 착시, 어림없다”=KTF는 어림없다는 입장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바닥을 친 후 3분기에 30% 이상 상승했으며 4분기에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KTF의 관계자는 “올들어 WCDMA 서비스가 등장해 시장의 틀을 바꾸었기 때문에 기존 틀로 단순 비교해선 곤란하다”며 “2분기까지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마케팅비 지출 증가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3분기부터 정상화했다”라고 말했다. 소폭이기는 하나 가입자당 매출(ARPU) 증가도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LG텔레콤과의 영업이익 격차 축소는 설비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의 차이에서 온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KTF의 올해 감가상각비는 분기당 2800억원 수준으로 800억원대의 LG텔레콤에 비해 상당히 크다. WCDMA 분야에 대규모 투자한 KTF와는 달리 LG텔레콤의 설비투자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을 챙겼다는 의미다. KTF 측은 “진정한 경쟁 양상은 4분기 이후에 드러날 것”이라며 “그동안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KTF의 축적물이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혜·정진영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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