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3300만원’
우리나라 사람들이 은퇴 후 여유있는 생활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목돈의 규모다.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인만큼 은퇴자금이 우리 국민의 가장 중요한 재테크 목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25일 국민은행연구소가 전국 2000가구의 금융 의사 결정권이 있는 25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가계 자산 및 금융수요 실태조사’ 를 토대로 한국인들이 어떤 방법으로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지를 알아봤다.
◇은퇴자금 마련에 올인=응답자들은 재테크를 하는 첫 번째 이유로 ‘은퇴 후 생활자금’(27.9%)을 꼽았다. 재테크 목적에 따른 예상 필요자금 역시 은퇴자금이 6억3300만원으로 △주택구입·전세(1억3100만원) △자녀교육·연수(1억1400만원) 등을 크게 웃돌았다.
자금 마련 방법으로는 예적금·펀드·주식·보험 등 금융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응답자들은 은퇴자금 충당방법으로 금융상품 비중이 43.2%에 달한다고 답했으나 대출 비중은 2.1%에 그쳤다. 은퇴자금 이외에 주요 재테크 목적으로는 ‘자녀 교육비’(23%)와 ‘주택구입자금’(16.9%) 등의 대답이 많았다.
◇장기투자는 ‘부동산’=최근 주식시장에서 장기 투자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장기투자 수단으로는 여전히 부동산이 가장 인기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장기 재테크 수단으로 △임야·토지(33.1%) △주택(28.4%) △상가·오피스텔(20.6%) 등 대부분 부동산 투자를 선호했다. 주식·채권(1.5%)과 간접투자상품(5.3%)에 대한 선호도는 매우 낮았다.
이에 반해 단기 재테크 수단으로는 펀드를 포함한 간접투자상품(30.4%)과 주식·채권(20.7%)이 주를 이뤘다. 장기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가 높은 임야·토지(2.9%), 주택(7.2%) 등은 단기 투자대상에서는 제외되는 분위기였다.
◇금융자산 평균 5300만원=응답 가구의 금융자산 규모는 평균 5362만원으로 이 가운데 예적금이 가장 많은 40%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 중 98.8%가 예적금을 보유했으며 이들 가구는 평균 3.9개 예적금 상품을 갖고 있다. 뒤를 이어 보험(26.4%), 펀드(7.1%), 주식·채권(7.1%) 등이 주요 금융자산으로 나타났다.
응답 가구 중 41.3%가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들 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614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동현 국민은행연구소장은 “가구주 연령을 기준으로 30∼64세까지는 주택구입 대출이 대부분이었으나 65세 이후에는 생활비 보조를 위한 일반자금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은퇴자금 대출 증가세를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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