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붕붕 뜬다. 아이 몸이 정말 떴어!”
지난해 12월 말 MDS테크놀로지(대표 김현철)가 서울 마포구에 있는 홀리데이인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 ‘MDS 가족 송년의 밤’ 행사에서는 곳곳에서 이런 환호가 터져 나왔다. 회사 마술동아리 ‘M&M’의 전성진 회장과 조정현 부회장이 직원 자녀를 무대로 불러 보여 준 공중부양 마술이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동아리 이름인 M&M은 회사 이름의 앞글자인 MDS와 마술이라는 뜻의 ‘Magic’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다. 마술동아리는 회사 분위기를 즐겁게 하고 외부에 영업 나가서도 친한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었다.
MDS테크놀로지에는 7개의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사실 지난해 2월 마술동아리를 만들었을 때 회원 중 마술을 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단지 호기심만으로 모였기 때문이다. 마술동아리에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의 젊은 직원 15명이 가입했다. 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미혼 남녀는 데이트 때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회원들은 마술사 초빙 강연을 듣고 마술 공연을 보러 다니며 열심히 마술을 익히는 중이다. 동아리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지만 마술 공연이 예정돼 있을 땐 일주일에 서너 번씩 모이기도 한다. 사내 인트라넷에 마술동호회 게시판을 두고 동호회원들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M&M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전성진 주임은 “마술에 관심을 가진 직원이 의외로 많았다”며 “마술 도구가 상당히 비싼데 회사에서 많이 지원해 줘 마술공연을 세 번 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번 회사 워크숍에서 처음 공연을 하기 위해 회원들이 밤 새워 연습했던 기억이 새롭다고 했다. 그는 “마술은 우리 인생에 비타민과 청량제가 될 수 있을뿐 아니라 업무에도 적잖은 활력을 준다”며 “특히 마술동아리는 회원과 직원들 모두를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어 좋다”며 소리내 웃었다.
또 “M&M 마술동아리에는 세 가지 규칙이 있다”며 “아무에게나 가르쳐 주면 안 되고, 같은 마술을 두 번 하면 안 되고, 어설픈 마술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M 회원은 최신 마술 정보를 틈틈이 공유하고 마술 연습을 꾸준히 하는 한편 수준급의 마술도구들을 구입해 단독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M&M은 처음엔 생활마술에 비중을 두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각종 행사를 할 때 공연마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그런 쪽 비중이 높아졌다. 앞으로는 동전이나 카드 등을 이용한 생활마술을 강화할 계획이다.
M&M의 목표는 앞으로 주변 어린이집이나 고아원을 방문해 마술 공연을 하는 것이다. 전 회장은 “내년 초에 연습해서 5월 가정의 달에 방문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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