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반도체 업계 1위인 코아로직이 보광그룹에 인수됐다.
코아로직(대표 황기수)은 지난 22일 저녁 장 마감 후 188만주(272억6000만원)를 주당 1만4500원에 STS반도체통신에 제3자 배정으로 증자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황기수 사장은 또 자신이 보유한 코아로직 주식중 105만9283주도 STS반도체통신에 매각했다.
이에따라 STS반도체통신(대표 박병현)은 오는 12월 5일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고 신주가 발행되면 293만9298주의 코아로직 주식을 보유, 지분 31.12%로 최대주주가 된다.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은 지분이 18.6%에서 6.88%로 줄어들어 2대 주주가 된다.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은 “평소 팹리스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기업의 규모가 커져야 한다고 생각해 오던 차에 보광그룹에서 한 달 여 전 인수 제의를 받고 전격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STS반도체통신이 반도체 EMS 업체로 거듭나려 하고 있어 시스템온칩 설계 능력을 보유한 코아로직과 힘을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됐다”며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서도 보광그룹 쪽에 매각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TS반도체통신의 맹주석 과장은 “보광그룹 계열사들은 EMS 업체가 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써 왔다”며 “코아로직 인수로 기존 메모리 반도체 생산과 유통은 물론 시스템 반도체 설계까지 아우르게 돼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뉴스의 눈
보광그룹 계열사인 STS반도체통신과 국내 최대 팹리스 반도체 기업인 코아로직간 M&A는 향후 국내 팹리스산업 발전 방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TS반도체통신은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이 주 사업으로, 매출의 70%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서 거둔다. 삼성전자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MMC 메모리카드, SSD(Solid State Disk) 등도 제조한다.
STS반도체통신은 코아로직 인수를 통해 후공정 제조와 유통은 물론 설계까지 아우르는 반도체 전자제조전문서비스(EMS) 업체로 도약,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코아로직은 보광그룹의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 매출은 코아로직이 1902억원으로 STS반도체통신의 1775억원보다 많았다.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은 반도체 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대규모 투자 유치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이와 관련 “신규자금 유입으로 자금력을 확보하게 돼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게 됐으며 세계적인 대형 팹리스 업체로 성장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한 코아로직은 보광그룹 계열사들이 중국 내에 축적한 튼튼한 마케팅 네트워크는 코아로직의 중국시장 진출 확대에 교두보도 마련했다.
특히 보광그룹은 삼성그룹과 특수 관계에 있는 기업이어서 코아로직 인수는 팹리스 기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인수합병 바람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광은 STS반도체통신의 총 30.47%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보광그룹은 STS반도체통신 외에 BKLCD라는 LCD용 반도체 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STS반도체통신은 중국에 반도체유통 계열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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