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품 투자에 대중화 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중섭·박수근 작품 관련 위작 사건으로 미술계가 시끄럽다. 위작 논란이 불거진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투자가 입장에선 내가 사는 작품도 위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조마조마 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믿을 수 있는 판매처를 찾는 건 당연한 이치다. 진품만을 취급해 위작 우려가 없는 판매처는 없을까.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사이트인 포털아트(www.porart.com)는 △경매 대상 작품의 인터넷 공개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직접 소개하는 동영상 및 사진 게재 등으로 투자가의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포털아트 측은 위작 논란에 휩싸이기 쉬운 작품 판매를 과감히 포기하고 전시회를 통해 검증된 국내 화가로부터 직접 공급받은 작품을 경매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위작 가능성이 있어 책임질 수 없는 작품은 경매에 소개하지 않겠다는 원칙이다.
이 회사는 북한 화가들의 작품도 취급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직접 직품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으나 현재는 확인을 거친 작품만을 판매함은 물론 과거에 판매한 작품도 진품여부 확인을 다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위작으로 판명난 작품은 환불 회수 후 폐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털아트는 자사가 최근까지 인터넷 경매를 통해 판매한 미술품 1만5000여점의 사진 및 작가 정보 등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놓고 있는데, 향후 판매 작품에 고유번호(바코드)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유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해당 작품을 찾을 수 있어, 손쉽게 작품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포털아트는 이에 앞서 한국을 대표하는 70∼90대 원로화가들과 화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진품여부를 확인하는 계약을 맺는 등 경매 작품의 신뢰도 향상에 신경을 쓰고 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