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성공하려면 제품 현지화 중요

 중국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현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급변하는 중국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유연성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AT커니차이나의 버나드 하트만 대표(45)는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현지화 전략을 세밀하게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기업은 중국 시장 빠른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 유연성을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면서 “중국에선 한국 기업들이 현지 매니저급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제품을 한국에서 개발해 중국에 수출하기보다는 제품의 현지화만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 기업은 아직까지 한국 기업의 경쟁 대상이 아닙니다. 레노버·화웨이·ZTE 등 일부 기업만 한국 기업이 주시할 정도이고 중국 IT인력 수준 또한 한국에 비해 떨어지는 편입니다.”고 말해 중국기업의 경쟁력을 과대포장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기업의 방심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장점은 ‘무엇이든 빨리 배운다’는 것”이라며 “이 덕분에 중국처럼 급성장한 나라가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은 스펀지와 같다는 것이다.

 그는 따라서 “중국 기업은 현재 한국 기업을 위협할 정도의 잠재력을 지닌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급속한 추격 속도가 5년 후 한국 기업의 위상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기업의 빠른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선 한국 기업이 창의성을 키우고 실력을 더욱 배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기업은 한국 기업을 맹렬하게 뒤쫓으면서 한국 기업을 빨리 배우고 있지만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창의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기업의 당면 과제를 몇 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중국 시장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해적판을 강력하게 규제하지 않으면 지식 산업은 크게 발전할 수 없다고 그는 단언했다.

 그는 또한 “중국에는 프로그래머가 수적으로 많지만 정작 기업들이 수용할 만한 우수 IT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편”이라며 “이는 중국 IT 인력의 영어 의사 소통 능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IT 육성 모델을 세웠지만 그 결과를 지금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그는 “한국 CEO들은 생각이 닫혀 있다”며 “중국 기업이 현재 한국 기업 뒤에서 달리지만 한국 CEO들이 사고 방식을 고치지 않으면 언제 역전될 지 모른다”고 조언, 한국 CEO가 열린 생각을 가져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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