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홍 고려대 교수 인터뷰
“초행길에 내비게이션을 쓰면 운전이 편해지듯이 무인주행도 운전자의 편의를 돕는 보조도구로서 몇 년 안에 자리를 잡게 될 겁니다.”
한민홍 고려대 산업시스템정보공학과 교수는 국내 무인자동차 연구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지난 19년 동안 그의 연구실에서는 총 11대의 무인자동차가 만들어져 100만㎞가 넘는 도로주행 테스트를 받았다. 덕분에 한국은 무인자동차 분야에서 일본·유럽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쌓게 됐다. 한 교수는 무인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운전자의 판단능력을 기계적으로 완벽히 대체하기란 불가능하다는 보수적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열리는 어번 챌린지는 군사용 무인차량 개발이 목표기 때문에 민수용 무인차량과는 지향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전쟁터에서는 병력손실을 막기 위해 운전자가 없는 무인차량기술이 꼭 필요합니다. 민수시장에서는 자동차가 무인주행을 하는 동안에도 운전자는 사고위험 때문에 늘 핸들 앞에 앉는 점이 다르지요.”
한 교수는 국내 무인자동차 기술수준을 두고 고속도로의 무인주행은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았지만 도심지 주행은 지원부족으로 다소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한다.
그는 요즘 꽉 막힌 도로에서 가다 멈추는 거북이 운전을 대체하는 저속 무인운전장치를 개발하고 애프터마켓에 보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 교수는 “무인운전장치가 운전자의 육체적 피로를 덜고 내비게이션에 버금가는 신규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국내 자동차 대기업도 장기적 계획을 갖고 무인자동차 기술의 상용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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