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가 기업소모성자재(MRO)에 아웃소싱을 단행하기로 하고 조만간 외주 전문업체를 선정한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내년 첫해 외주 규모만 많게는 500억원대를 발주할 것으로 알려져 올해 MRO 구매조달 시장의 최대 물량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대표 김종갑)는 내년 사무용품과 청주·이천 공장에 소요되는 일부 공구류를 외부 MRO e마켓 전문업체에 위탁하기로 하고 이르면 이번주에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하이닉스반도체는 국내 주요 MRO e마켓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RFP)를 전달하고 최근 현장 실사와 서비스·가격 심사를 거쳐 막바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외주 첫해인 내년 하이닉스반도체의 MRO 구매조달은 최대 500억원 규모며 향후 반도체 공장의 원부자재와 공구·계측장비류를 합치면 장기적으로는 3000억원대까지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자 선정결과가 임박한 가운데 서브원과 KeP가 유력한 사업자로 부상 중이며 이미 양사에 샘플 요청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브원은 LG그룹 전자계열 공장의 사업경험이 풍부한데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여전히 과거 LG반도체의 인적·물적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KeP도 국내 공장 설비·건축자재 분야에서는 가장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비해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오랜 납품 경험을 갖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는 사업 측면에서는 적격이지만 하이닉스반도체와 치열한 경쟁관계인 탓에 일찌감치 밀려났다는 전언이다. 지난해까지 하이닉스반도체가 11.25%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일부 MRO 자재를 구매해 왔던 엔투비도 올해 들어 주주협의회에 보유 지분이 넘어간 뒤 사실상 고객사 관계가 정리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가 조만간 서브원과 KeP, 복수 사업자를 선정하되 서브원에는 MRO 자재를 중심으로, KeP에는 건설·공구 자재류를 위주로 각각 위탁 운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측은 “구매조달 효율화 차원에서 진행하는 일이며 현재로선 어떤 내용도 공개할 수 없다”며 “사업자 선정결과가 나온 뒤 향후 구매조달 아웃소싱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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