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내 할인을 반대해온 KT그룹이 적극 대응으로 돌아섰다.
KT와 KTF는 15일 일제히 임원회의를 갖고 유선과 무선의 요금인하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KTF는 80∼100% 망 내 할인과 50% 안팎의 망 외 할인을 적용한 요금제로 가닥을 잡았다. KT는 유무선 간 요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유선전화에서 지금보다 저렴한 선택형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몇 차례 긴급 임원회의에서 KT-KTF 간 할인이 되는 KT그룹형 요금제까지 거론됐으나 아직은 무리수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무선 개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KTF는 LG텔레콤의 망 내 할인 요금제가 출시되는 11월 1일에 맞춰 대응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임원회의에서 80% 할인안과 100% 무료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면 무료가 더 유력하다. 80% 할인안은 이미 LGT가 100% 무료를 선언한 마당에 시장에서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대내외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KT그룹의 관계자는 “지금 80%를 들고 나와 봤자 할인은 할인대로 하고 효과는 효과대로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하게 된다면 LG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은 돼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KTF의 망 내 통화량은 음성통화의 33% 수준으로 LG텔레콤보다는 망 내 할인에 따른 매출감소폭이 더 크다. 그러나 LG텔레콤의 새 요금제가 SK텔레콤보다 KTF 가입자를 빼앗아갈 가능성이 커, 어정쩡한 요금전략으로는 자사 가입자 유지도, 타사 가입자 유치도 어려울 판이다. 기본 요금을 추가로 올리는 것도 고민 중이다.
KT도 유선전화 분야에서 적극 대응에 나선다. KT는 그동안 SK텔레콤의 망 내 할인은 유무선 간 요금역전 현상을 불러일으켜 유선전화 시장을 고사시킨다며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LG텔레콤의 가세로 망 내 할인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유선전화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유선전화 요금이 낮은데도 집에서 휴대폰을 쓰는 이용자가 많은데 자칫 요금격차까지 없어지면 유선전화 이탈이 더욱 가속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KT는 전체 유선전화 인하보다는 선택형 신규요금제 출시 등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당초 더욱 공격적인 방안을 검토했으나 우선은 시장방어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그러나 유무선 간 시장경쟁이 촉발된만큼 요금인하에 추가적인 대응은 이전보다 훨씬 더 유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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