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평판TV 시장이 ‘월마트 효과’에 요동을 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마트 등 북미 대형 할인점들이 2009년초 완료되는 디지털 방송 전환에 따른 TV 교체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중국이나 대만에서 들여온 저가형 평판TV 판매에 본격 나서면서, 시장 규모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디스플레이서치 등 시장조사 기관들은 올해 북미 평판TV 시장 수요를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2600만대 규모로 내다봤으나 중저가 제품의 판매 확대로 3분기에만도 시장 규모가 1000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는 베스트바이·서킷시티 등 전자전문점에 대응하기 위해 저가형 평판TV를 미끼상품으로 전자유통 부문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비지오·후나이 등 아시아계 중소기업들과 손을 잡고 대만과 중국 등지에서 위탁생산한 평판TV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e베이 등 온라인쇼핑몰의 가격인하도 부추겨 40인치대 LCD TV의 평균 판매가를 1000달러 미만으로 떨어뜨리고,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왔던 삼성전자·소니·샤프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위상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은 최종 집계가 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월마트·코스트코 등과 손을 잡고 지난 2분기에 북미 평판TV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대만계 미국 기업인 비지오의 돌풍이 수그러들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전분기 대비 20%가 넘는 판매 성장세를 보였지만 1위를 탈환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면서 “완제품 가격은 낮아졌는데 패널 수급의 불균형으로 원가는 상승하고 마케팅 비용은 증가해 이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창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월마트가 전자유통 분야를 강화하면서 평판TV를 주력제품으로 삼고 베스트바이·서킷시티 등을 제압하면서 북미 평판TV 시장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면서 “국내 업체들도 제품과 유통망을 다각화하지 않으면 교체 수요의 거대한 트렌드를 놓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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