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가 700㎒ 주파수 대역과 관련해 ‘강수’를 뒀다.
AT&T는 ‘알로하 파트너스’가 보유한 700㎒ 대역 라이선스를 2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인수한 대역폭은 12㎒로 미국 100대 도시 가운데 72곳을 포함한 281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잠재 서비스 가입자 규모는 1억9600만명이다.
AT&T가 내년 초 주파수 경매에 앞서 700㎒ 라이선스를 전격 인수하면서 경매전은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T&T가 경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인수한 대역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수 협상은 앞으로 6∼9개월 걸리는 FCC 최종 승인 과정을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포레스터 밀러 AT&T 기업전략 담당 사장은 “새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 음성·데이터·영상이 통합되는 통신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부 주파수 활용 계획, 경매 참가 여부 등 굵직한 사안에는 일체 입을 열지 않았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뉴스의 눈>
미국의 마지막 유휴 주파수 대역인 ‘700㎒ 경매’를 앞두고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AT&T가 해당 대역 일부를 25억달러라는 거금에 라이선스를 사들이는 ‘지름길’을 택했기 때문. 이에 따라 주파수 경매전은 구글 변수에 이어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AT&T가 확보한 대역은 동영상과 같은 대용량 콘텐츠를 쉽게 서비스하고 빌딩 등 장애를 받지 않는 700㎒. 이 대역은 망 구축 비용을 크게 줄이고 활용 가치가 높아 통신뿐 아니라 IT업체까지 탐내는 황금 주파수다.
이번 인수로 가장 다급해진 사업자는 버라이즌이다. 버라이즌은 AT&T가 벨사우스와 합병하면서 대량의 주파수를 확보해 700㎒ 경매에 사활을 건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미 주파수를 확보한 AT&T가 경매에 소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여 오히려 유리한 위치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표면적으로는 AT&T에 뒤처지게 됐다.
AT&T가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무선 전문지 와이어드는 이와 관련, “AT&T가 이를 3G망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애플의 3G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경매보다는 보다 손쉬운 전략을 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AT&T가 이번에 파격적인 방법으로 700㎒ 대역을 확보하면서 내년 1월 예정된 FCC의 경매의 최종 승자는 더욱 예측할 수 없게 됐다. FCC는 이에 앞서 TV 방송 주파수 대역인 700㎒ 대역 중 디지털 방송 전환 후 남는 주파수 대역을 내년 1월 경매에 붙인다고 발표했다.
▲알로하 파트너스(Aloha Partners)는=알로하 파트너스는 휴대이동방송 사업자 ‘하이와이어 (Hiwire)’의 모기업으로 2001년과 2003년에 걸쳐 FCC 경매를 거치거나 해당 주파수를 가진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700㎒ 대역을 확보해 왔다. 이 업체가 가진 대역은 미국 지역의 60%를 소화하며 알로하는 초고속 휴대인터넷과 휴대이동방송 서비스를 위해 주파수를 확보했다. 이미 하이와이어를 통해 T모바일과 공동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휴대이동방송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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