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얼리어댑터인 한국의 IT소비자를 겨냥한 다국적 IT기업들의 구애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를 위한 다국적기업들과 한국 기업간 협력은 글로벌 메이저간 제휴라는 점에서 세계 디지털가전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롤 전망이다.
일본 소니와 KT는 9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07 한국전자전’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3를 KT의 IPTV 서비스인 ‘메가TV’의 셋톱박스로 이용하는 ‘메가TV 포 플레이스테이션3’ 서비스를 다음달 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기획면
이 서비스는 HD 화질의 스트리밍 재생을 가능케 하는 소니의 ‘브로드캐스팅 엔진’ 기술과 PS3용 ‘셀’ 칩의 연산 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것으로, PS3로 메가TV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웹 서핑도 즐길 수 있다.
이번 제휴로 KT는 현재 최고 성능의 차세대 게임기를 셋톱박스로 이용할 수 있게 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소니는 PS3를 단순한 게임기가 아닌 가정 내 디지털 허브로서 자리매김 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소니 한국지사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이성욱 대표는“앞으로도 네트워크를 활용한 새로운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중 하나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 확산의 전진기지로 우리나라를 선택했다. 한국전자전 기조연설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회장은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픈소스 확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휴대폰·TV·셋톱박스·오디오·비디오 분야에서 협력 중이며 다수 통신업체들과도 자바 기반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 협력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맥닐리 회장은 “한국이야말로 자바 커뮤니티의 확산이 가장 활발한 국가”라며 “삼성·LG 등 세계 가전·전자시장 리더들이 있는 한국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 통신 사업자들이 자바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 전파하기 용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콧 회장은 10일 신라호텔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및 사장단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식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은 이에 대해 “이미 휴대폰에는 자바 기술이 들어가 있는데 향후 TV에도 자바기술이 들어간다면 굉장한 시장이 열리게 된다”고 말해 삼성과의 자바 기술 탑재 TV 개발이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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