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과 문화관광부·더게임스가 공동 주최하는 ‘이달의 우수게임 9월상’ 수상작으로 지투지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오르카’와 지오인터랙티브의 모바일게임 ‘위기일발 막장가족’ 등 2편이 선정됐다.
지투지엔터테인먼트의 ‘오르카’는 트레이딩카드게임(TCG) 구조를 MMORPG와 잘 조화시킨 기획성이 돋보였다. 전략성과 게임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미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모바일게임 수상작으로 뽑힌 지오인터랙티브의 ‘위기일발 막장가족’은 여러 미니게임을 풀어 나가면서도 전체 스토리는 하나의 큰 이야기 구조로 풀려가는 독특한 구조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가족의 일상사와 모험을 연결시켜 게임으로 만든 것도 독특한 시도로 보인다.
기능성부문이나 교육용게임에는 수상작이 없었다.
<총평>
MMORPG의 경우 기존 게임의 형식으로부터 탈피하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할 때다. 이런 측면에서 온라인부문 수상작 ‘오르카’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하려는 노력을 보여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기일발 막장가족’은 엽기와 재미라는 게임의 특징을 잘 살린 그래픽디자인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 구성이 돋보였다. ‘한국인의 상식력DS’는 의도와 달리 게임성이 부족해 수상에서 제외됐다.
◇PC·온라인·비디오게임부문
△지투지엔터테인먼트 ‘오르카’
오랜만에 신작에서 느끼는 참신함과 전혀 새로운 재미를 맛볼 수 있게 만들어진 정통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다.
지투지엔터테인먼트(대표 송용의)가 개발한 이 게임은 최근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던전과 맵, 몬스터, 용병, 무기 등 신규 콘텐츠 보강으로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본케이노, 게이티아, 메타디포스, 슈페르타, 여신의 사원 등 5개 지역 총 62개이던 맵에 ‘대로2’ ‘삼각산’ ‘왕궁지하감옥4·5층’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이들 신규 맵에서는 바바리안, 오트홀릭 닌자 등 50∼55레벨 이상의 신규 몬스터는 물론 파티를 맺어 공략할 수 있는 보스가 출현한다.
더욱 넓어진 맵과 다양한 몬스터 출현으로 게임의 재미는 훨씬 배가됐다. 온라인게임 최대 특성인 업데이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본보기라 할 수 있다.
파티원의 평균 레벨에 따라 결정되던 게임 난이도가 파티원의 레벨 범위에 따라 무차별적으로 구현되며 다크포탈 모드 입장 시 던전도 무작위로 선택돼 좀더 다양한 콘텐츠를 맛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이 게임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특성은 가상의 디지털 트레이드카드게임(TCG) 시스템을 MMORPG와 잘 연계시킨 것이다.
기존 RPG에 존재했던 전통적인 전투 방식에다 카드게임 요소를 추가해 완전히 차별화된 전투시스템 도입한 것이 돋보인다.
TCG시스템을 단순히 온라인게임으로 이식하는데 그치지 않고, 복잡한 TCG 시스템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것도 높이 평가된다.
각 카드간의 관계, 용병 인구시스템 등 전술적인 요소를 도입하는 한편, 5000여 장의 다양한 카드가 준비돼 매번 새로운 플레이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킨다.
TCG시스템을 활용하면서도 MMORPG의 기본적인 재미와 흐름은 그대로 유지한다. MMORPG 특유의 육성과 전투 방식이 골격을 유지함으로써 TCG의 재미와 충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게임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목표와 재미를 향해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오르카’ 만이 가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인터뷰-지투지엔터테인먼트 송용의 사장
-TCG와 RPG의 결합이라는 소재가 독특하다. 게임을 만들게 된 계기는.
▲참신한 게임성을 가지면서도 유저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중 트레이딩카드 게임(TCG)에 주목했다. 유료화 모델은 어떻게 가져갈지, 유저의 새로운 트렌드를 어떻게 창조해 할 것인지 등을 생각했다. 그러다 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트레이딩 카드 게임을 접목하기로 했다. 다이나믹한 요소가 부족한 판타지 장르에 RPG를 접목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 반응은 어떤가.
▲현재까지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4번 정도 했고 6월에 오픈베타 테스트를 했는데 반응이 좋아 9월 말 부분유료화에 들어갔다.
-지투지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사업 계획은.
▲신규 게임 개발보다는 ‘오르카’의 해외 서비스 론칭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하고 대만에서 12월 초 ‘오르카’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에서의 결과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그 외 동남아시아 몇몇 국가에도 수출 상담을 진행 중이다.
-지투지엔터테인먼트는 어떤 회사인가. 게임 개발 철학은.
▲유저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임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신선해야 한다. 기획이 너무 앞서가지도 정체되지도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편적 게임성에 약간의 새로운 맛을 줄 수 있는 기획에 주력하고 있다. 비슷비슷한 온라인 게임들 많다는 우려가 컸는데, 이번에 ‘오르카’에 TCG 시스템 등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가슴에 와닿는 신선한 게임 개발이 목표다.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는.
▲해외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싶다. 중국, 일본 시장에서 ‘오르카’ 동시접속자가 만명 이상 나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 이후 오르카와 비슷한 형태의, RPG에 실시간 전략(RTS) 요소를 더욱 보강한 전략 게임 만들고 싶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업소용·모바일·PDA 및 기타부문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병기)가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해 낸 역작 ‘위기일발 막장가족’은 풍비박산 직전의 한 가족이 우연한 기회에 지구를 지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는 독특한 줄거리를 가진 게임이다.
폭탄 던지기와 수식 연산, 열차 막기 등 기발한 아이디어의 미니게임과 만화풍의 디자인을 무기로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5만건을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게임이 자랑하는 것은 유닛 육성 시스템. 게임을 통해 획득한 막장파워 포인트로 유아 상태의 유닛을 구매해 육성하면 특정 미니게임에 특화된 유닛이 완성된다. 각 유닛은 포인트 주입 시간, 1회 포인트 주입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유닛으로 육성되며 어떤 유닛이 나올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유저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다. 수집된 유닛은 초기화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유닛을 수집할 때마다 새로운 초기화면을 만날 수 있다.
게임은 독특한 재미를 표방하듯 ‘코믹’과 ‘엽기’라는 두가지 코드를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위기에 빠진 가족 전체가 지구를 구하러 나선다는 설정 자체가 ‘코믹’ 상황을 기초로한 것이다. 여기에다 각 가족 캐릭터가 가진 엽기성과 상황의 엽기성이 더해지면서 게임 전개는 더욱 복잡미묘하게 꼬이고 만다.
총 8가지의 다양한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직관적인 조작 방식으로 게임의 접근성을 높였다. 가족 주제의 게임답게 가족구성원인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속해 게임을 진행하고 즐길 수 있로록 기획단계에서부터 배려된 점이 돋보인다.
만화식 스토리 연출로 게임진행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미션모드, 간단히 게임만 즐길 수 있는 챌린지 모드로 구성되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재미를 제공한다. 몇분 정도의 짧은 시간만 즐기려면 그 시간에 플레이시간을 맞출수도 있고, 장시간 목표를 갖고 도전한다면 그 목적에 맞게 플레이시간을 설정할 수도 있다.
네트워크 접속을 통한 다른 이용자와의 대전이 가능하며, 랭킹등록으로 이용자들간의 기록 경쟁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지구를 지킨다는 인류 전체의 목표를 풀어간다는 ‘영웅적’ 내용이지만, 그것과는 크게 동떨어진 것 같은 가족들을 내세움으로써 ‘아이러니’ 구조로 게임이 전개되도록 한 것도 결과의 의외성을 높이는 장치로 활용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인터뷰-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 사장
-요새 미니게임 장르의 모바일 게임이 많은데 ‘위기일발 막장가족’의 차별점은.
▲가족을 테마로 코믹한 ‘엽기’ 코드를 심은 것이 1318 학생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 역량있는 디자이너가 창조한 만화풍의 캐릭터들도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풍비박산 직전의 한 가족이 우연한 기회에 지구를 지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는 독특한 줄거리를 비롯해 참신하고 재미있는 요소를 최대한 많이 집어넣으려 한 것이 적중했다.
-‘위기일발 막장가족’의 비즈니스 모델은.
▲정보이용료 외에 부분유료화 모델을 채택했다. 재미있는 게임 진행을 위한 아이템 판매에도 게이머들이 많이 호응해 주었다. 게임을 통해 획득한 막장파워 포인트로 유아 상태의 유닛을 구매해 육성하는 유닛 시스템도 유저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다.
-‘원소스멀티유스(OSMU)’ 전략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막장가족에 보내주시는 고객들의 응원에 힘입어 ‘위기일발 막장가족’ 캐릭터들의 피규어를 제작해 이달 중순 공개할 예정이다. 콘텐츠의 가치를 다각화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내년에는 ‘막장’이라는 용어를 브랜드로 키우고 ‘막장가족’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막장 맞고’ 등의 게임도 출시할 계획이다. 각각의 캐릭터가 워낙 개성이 뚜렷하다 보니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고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상 독특한 게임들을 선보이는 것 같다.
▲최근 선보인 ‘고무줄’이나 그 이전의 ‘질주쾌감 스케쳐’ 등도 모두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독특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춘 게임들이다.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참신하고 유쾌한 게임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서비스 계획은.
▲현재 SK텔레콤과 KTF에서 서비스가 진행 중이고 다음달 중 LG텔레콤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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