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 www.jseng.com)은 기술장벽이 높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전공정 핵심장비의 국산화를 선도해 온 업체로, 최근에는 태양전지 장비시장에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한국 장비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장비산업계의 국가대표격 기업이다.

 주성은 올해에만 창사 이래 최대 분기매출 기록을 두 번이나 갈아치우며, 세계적인 종합장비기업으로 우뚝 설 채비를 하고 있다. 주성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26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전체 매출액(1211억원)을 넘어서며 눈부신 매출성적을 기록했다.

 이 중 2분기 매출액은 6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4%의 규모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7%, 324% 수준인 107억원, 151억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세에도 주성은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자신감으로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초 기업의 사업목적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그리고 태양전지 장비 제조로 변경한 것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기존의 반도체 및 LCD 장비기업에서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기업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이러한 신규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기여를 통해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사업부별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낸다.

 ◇성장 동력은 주력제품 다각화와 고객 다변화=올해 주성의 비약적 성과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 사업영역 다변화 노력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의 결과였다. 상반기 기준 각 부문별 매출액 비율이 반도체 82%, LCD 10%, 태양전지 6% 기타 에치 및 CVD가 2%로 제품 다각화를 이뤘으며 대만, 유럽, 미국 등 시장 개척이 힘든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매달려 올 상반기 매출액 중 63%를 해외에서 달성하며 이 같은 결실을 이끌어냈다.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각 사업군에서도 주력장비 다변화에 성공하며 종합 장비기업으로 성장할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부터 공급을 시작한 공간분할형 금속막 원자층증착장비(SDCVD)는 반기 매출액의 38%를 차지하며 기존 절연막 원자층증착장비와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 더불어 범용 반도체 장치인 건식식각장치, 베벨식각장치 등 신제품의 수주가 이어지는 점도 향후 지속적인 성장 기대감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태양광 발전 장치 또한 박막형뿐 아니라 결정질 실리콘형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방산업의 업황에 영향을 받는 장비기업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결과로 업계에서는 이러한 주성의 선전이 국내 반도체 제조사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는 ‘내수 의존형’ 국내 장비업계의 ‘글로벌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은 위기를 기회로=주성의 가장 큰 자산은 독보적인 기술력에 있다. 1995년 설립 이래 10여년간 등록된 특허가 355건에 달하며 출원한 것을 포함하면 907건, 미국 등 해외특허도 출원한 것을 포함하면 277건에 이른다. 지금도 시장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차별화된 기술력이라는 신념으로 해마다 매출의 2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주성은 설립 초기 주력으로 삼았던 반도체용 장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9년 TFT LCD용 PECVD장치 개발을 시작,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PECVD의 개발 및 양산 공급에 성공하며 반도체 경기하락 시점에도 지속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이에 안주하지 않고 반도체장치의 정밀한 기술과 TFT LCD의 대면적 가공 기술을 탑재한 태양광발전장치 시장에도 기술개발에 먼저 착수해 자체의 특허 기술로 개발을 완료했다. 이는 올 초 한국 철강으로부터 대규모 박막태양전지용 종합 공정장치의 수주라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반도체·LCD에 이은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올해 전 세계 태양광발전관련 시장규모는 186억달러 수준이며 앞으로 연평균 30% 이상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거대 시장이다. 이 중 태양전지 제조는 반도체·LCD 공정과 유사한 점이 많아 관련 기술과 장비·부품을 활용한 경쟁력 확보가 쉽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전 세계 태양전지 장비 생산의 50% 이상을 샤프, 교세라 등 일본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장비 기업도 관련 기술 인프라가 높은 수준으로 향후 태양전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잠재력이 충분하다.

 주성은 2009년까지 매출액 30%를 태양광 장비 부분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 유일의 태양전지 장비업체로 올 초 관련 장비에 대한 수주까지 이뤄내며 태양전지 장비 부분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선행 사업 부분인 반도체장치의 정밀한 기술과 TFT LCD의 대면적 가공 기술을 활용, 태양광발전장치 시장에도 먼저 기술개발에 착수하며 자체 특허 기술을 통한 개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재 현재 주성은 박막 솔라셀과 실리콘 솔라셀 양쪽 분야 모두를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수주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해외 특히 유럽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주성의 독보적인 성장은 경쟁사에 비하여 짧은 개발기간과 우수한 성능을 낼 수 있는 기술력 축적이 가장 큰 밑거름이 되었으며, 보유한 일련의 기술적 연관성을 적극 활용해 시장을 미리 내다보며 준비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는 평가다.

 

 <인터뷰>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사장

 -올 해 주성의 성장 비결은

 ▲무엇보다 지속적인 ‘다변화’에 대한 노력에 있다. 반도체·LCD장비에서 연초 솔라셀 장치 공급을 시작하면서 사업군 다변화를 기했으며 반도체 부분에서 절연막용 장치 중심이었던 매출구조를 금속막 장치 및 범용 반도체 장치인 에치, CVD로 다각화하고 있다. 또한 장비 우수성을 인정 받으며 고객도 한국·대만·중국·유럽 및 미국을 아우르는 지역적 확산에 성공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창업 초기의 어려움은

 ▲창업 초 주변장치 및 보조장치에 국한됐던 당시 반도체장치 국산화 실정에서 전공정 장비가 고객들의 인정을 받고 양산라인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해외의 경쟁사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고 성능도 월등해야만 했다. 더욱이 장비를 구성하는 여러 중요 부품·재료 산업의 바탕은 더욱 열악한 상황이었다. 지난 주성의 장비기술 개발의 역사는 이러한 부품·재료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품질을 육성하면서 병행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CEO가 생각하는 회사의 비전은

 ▲세계 시장 1등이 되는 것이다. 현재 회사의 모든 개발목표와 경영방침, 인재교육이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주성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기술력 높은 장비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노력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최고 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각 고객과의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갖추어 갈 것이다.

 -기업을 이끌어 가는 경영철학은

 ▲‘연구개발비는 미래를 내다보는 선행투자다.’ 시련은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차별화된 기술력이라는 이야기를 모든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창조적인 기술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에 각 직원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큰 의무라고 생각한다.

 -주성의 향후 계획은

 ▲주성은 지금까지 전공정 반도체 장치에서 출발하여 대면적 디스플레이 장치 및 태양광 발전장치로의 다각화를 이루었고 향후 그 영역을 더욱 확산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쉬운 분야는 아니지만 그 기술에서는 유기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활용해 관련 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갈 것이다.

 -세계적인 장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회사내부의 노력은

 ▲‘총체적 변화’ ‘철저한 효율 추구’ ‘시스템화’로 요약할 수 있다. 장비 국산화라는 보호막 속에 안주하는 장비기업은 미래가 없다고 확신한다. 명확한 목표 없이 무작정 일만 열심히 하는 것도 주성의 방식은 아니다. 해외 선발 장비기업과 겨루어 그들을 극복하려면 우월한 장비기술력은 물론이고 나아가 각 직원 스스로의 사고방식, 생산성, 개발효율, 이익창출능력 등 회사 전반에 걸친 개혁과 효율 추구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개발, 성장 일변도의 정책을 진행했지만 이제 껍질을 깨고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하여 시스템 구축에 그 어느 때보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경쟁업체는 가지지 못한 주성엔지니어링만의 경쟁력은

 ▲주성은 전공정 반도체 장치에서 출발하여 대면적 디스플레이 장치 및 태양광 발전 장치로의 다각화를 이루었고, OLED, LED 장치로 더욱 확산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어느 하나 쉬운 분야가 아니지만 그 기술에 있어서는 서로 유기적인 연관성과 자성을 지니고 있다. 주성이 지금까지 개발해 온 일련의 기술들은 이러한 연관성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여기에는 주성의 환경적 경쟁력이기도 한 세계 반도체·LCD시장을 선도하는 고객과의 교류가 큰 힘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