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성공의 법칙
핍 코번 지음, 허영주·민붕식 옮김, 에이콘출판 펴냄.
아이팟·LCD TV·넷플릭스 등 출시되자마자 바로 성공을 거둔 멋진 신제품이 있는가 하면 세그웨이·태블릿PC 등은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어떤 기술은 성공을 거두는 반면에 어떤 기술은 그대로 사장돼 버리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이 사소한 듯한 질문에는 몇 십억달러에 달하는 비용 절감 여부가 달려 있다.
또 과거에는 ‘일단 만들어라. 그러면 사람들은 쓰게 될 것’이라는 말이 제조업자 사이에 격언으로 통했다. 그러나 지난 6년 세월 동안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이 격언은 적어도 기술업계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이 책의 저자 핍 코번은 몇 년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성공과 실패 사례를 연구해왔다. 그리하여 결국 어떤 기술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반면에 어떤 기술은 대중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간단한 신기술 성공의 법칙을 이끌어냈다. 이것이 바로 ‘변화함수’다.
이 함수의 요지는 신기술의 기술적 우위를 결정짓는 것이 바로 기술 개발자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산업이 갖고 있는 공급자 중심 태도는 이제 버려야 하며 성공하는 제품은 대부분 소비자 관점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설명하듯이 사람은 현재 상황의 위기감과 고통이 새로운 변화로 인해 겪게 될 고통보다 큰 경우에만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변화를 시도한다. 대부분의 잠재 고객은 신기술을 두려워함으로 변화에 대한 정말 절실한 이유가 필요하다. 사용자에게 이런 이유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기술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여러분은 이전보다 훨씬 현명한 투자가·관리자·기업가·기술 전문가가 돼 있을 것이다. 2만2000원.
김현민기자@전자신문, min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