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 경제가 IT산업의 수출회복 등에 힘입어 5.0%의 성장이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2007년 하반기 및 2008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환경이 크게 악화되지 않아 2008년에도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성장률은 올해보다 상승한 5.0%”를 예상했다.
보고서는 특히 IT산업이 세계 IT경기 상승 기조 전환과 함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제품과 서비스의 판매 확대도 IT수출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는 ‘윈도비스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일부 품목의 공급부족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업체 간 기술경쟁력 및 공급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도 주요 분야 예상성장률은 △정보통신기기 (4.1%, 6.1% 이하 생산, 수출) △반도체(9.3%, 15.1%) △가전(0.3, -5.1%) 등이었다. 가전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생산 체제 확대에 따른 것이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연말로 갈수록 IT경기가 살아나고 있으며 현재의 상승 분위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경기가 리세션(경기침체)까지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등 아시아 경기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내수는 민간소비 4.5% 성장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연평균 11.9% 늘어나는 등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해 내수와 수출이 균형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경상수지는 29억달러 적자를 기록, 10년간 지속된 흑자 기조를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내년에는 세계경제 성장세의 둔화로 수출증가세는 둔화되는 반면에 경기회복에 따라 수입증가세는 확대돼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반기 4.6%, 연간 4.5%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하반기 42억달러 연간 28억달러였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5%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경제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이 10%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신흥시장의 성장률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내년 원·달러와 원·100엔 환율은 각 925원과 856.5원으로 전망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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