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한빛소프트 등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저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캐주얼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을 속속 출시하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14세 미만의 인터넷 이용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게임을 즐길 정도로 게임 이용자의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저연령층이 게임업계의 주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성인 대상의 MMORPG 장르에 주력해 온 엔씨소프트와 한빛소프트가 각각 캐주얼 RPG ‘펀치몬스터’와 ‘포포밍’을 앞세워 정식으로 저연령층 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게임업체들은 최근 캐주얼 RPG를 즐기는 게임이용자 연령층이 14세 이하로 낮아지면서 두터워지는 게임 수요층 증가세와 게임의 인기 상승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여름 성수기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대작 신작게임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서비스 2년을 넘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는 저연령층 게이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면서 롱런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등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7월말 처음으로 동시접속자 수 20만명을 기록하면서 캐주얼 RPG 붐을 이끌고 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자사의 신작 캐주얼 RPG ‘포포밍’이 전체이용가 등급을 받음에 따라 조만간 공식 사이트를 선보이고 저연령층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포포밍은 저연령층 유저들이 호응할만한 ‘변신’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칼과 도끼 대신 베개와 인형을 무기로 도입해 폭력적인 요소를 최대한 줄인 게 특징.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포포밍의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코믹한 배경 스토리, 기발한 변신 아이템 등을 내세워 저연령층이 포진한 게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지난달 말 게임개발업체 넥스트플레이(대표 양기창)와 이 회사가 개발중인 캐주얼 MMORPG ‘펀치몬스터’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4분기 중 비공개 서비스할 예정이다.
곽순욱 퍼블리싱사업본부장은 “펀치몬스터는 저연령층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엔씨소프트의 주요 포트폴리오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생 게임개발사 네온소프트(대표 서영갑)는 일본 딤프스와 공동으로 일본 팔콘사의 PC게임을 기반으로 한 캐주얼 MMORPG ‘쯔바이 온라인’을 개발, 알파 테스트를 거쳐 12월 중 오픈베타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쯔바이 온라인은 원작의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재미와 판타지 풍 그래픽에 저연령층을 타깃으로 하는 온라인적인 기획을 조화시켜 만든 게임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