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특집(2)]콘텐츠코리아 숨은 역군-무선인터넷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모바일 솔루션 수출이 고도화·광역화되고 있다.

 주력 상품이었던 통화연결음 중심에서 벗어나 모바일 플랫폼, IP멀티미디어서브시스템(IMS) 기반 솔루션으로 진화됐다. 지역도 동남아에서 미주·유럽·중국·중동·동유럽 등으로 다원화되고 있다.

 특히 수출 상품이 통신장비 등을 제외한 순수 소프트웨어(SW) 기술이라는 점, 상당수가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핵심 원천기술이거나 차세대 기술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인트로모바일은 T모바일USA와 캐나다 벨모빌리티에 IMS 기반으로 콘텐츠와 대기화면을 제어하는 동적커뮤니케이션플랫폼(DCC)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 차이나모바일에 다이나믹콘텐츠딜리버리(DCD)’와 플랫폼 ‘인트로패드’를 공급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이 추진하는 모바일와이맥스서비스의 핵심플랫폼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4세대 네트워크로 불리며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본격 도입에 나선 모바일와이맥스서비스 플랫폼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의 선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아로마소프트는 미국 가상이동망사업자(MVNO)인 디즈니모바일에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자바 플랫폼 ‘mTea’을 공급하며 기존 스프린트, 버진 모바일, 싱귤러에 이어 MVNO 시장까지 무대를 넓혔다.

 인프라웨어는 중국 차이나유니콤 단말에 무선인터넷 브라우저를 공급하는 등 차세대 솔루션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추세다.

 이통사와의 동반진출도 해외시장 개척에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SK텔레콤의 ‘힐리오’는 필링크·엔텔스 등 서버군을 비롯해 인프라웨어·알트젠·미디어코러스·이노에이스·엑스씨이 등 23개 관련 솔루션 업체의 동반 진출을 이끌어냈다.

 모바일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 경험이 부족한 국내 솔루션 업체들이 해외 수출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수출지역도 동남아 중심에서 미주·유럽·중국 등으로 다원화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 등지의 동남아와 인도를 무대로 통화연결음 서비스 시장을 주도해온 국내 솔루션업체들은 올해 들어 북·남미와 중동 지역 공략에 기치를 내걸었다.

 김종식 이노에이스 사장은 “좁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솔루션업계의 최대 과제라는 점에서 올해는 모바일 솔루션 업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오텔

 2000년 1월에 설립된 지오텔(대표 이종민 www.geotel.co.kr)은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 위피(WIPI)를 개발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텔레매틱스기기·셋톱박스·와이브로 단말·지능형 로봇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업체다.

 특히 KTF의 무선 웹 서비스인 ‘매직엔’, 다운로드형 서비스인 ‘멀티팩’,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Fimm’, 세계 최초의 모바일 메신저인 ‘MSN 모바일’, 그리고 통합 메시징 허브 ‘쿨샷’ 등 무선인터넷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서비스들은 지오텔의 기술이 집약된 걸작들이다.

 이를 토대로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의 텔레매틱스용 위피를 개발했으며 모다정보통신·엠큐브웍스 등과 함께 IPv6 기반 융합단말 개발도 진행했다.

 또 휴대인터넷(와이브로)용 위피플랫폼 개발을 비롯, KTF의 심비안용 위피, 윈도모바일용 위피 개발 프로젝트까지 수주하며 차세대 단말의 핵심 기술인 플랫폼 기술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이 같은 기술은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 지오텔은 MS, 노키아, 오픈웨이브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솔루션의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3년 세계 최초 MSN 모바일 솔루션의 개발과 이를 통한 미국 MS 본사와의 글로벌 파트너십 체결은 2005년 일본의 KDDI와 NTT도코모에 MSN 모바일 솔루션 공급이라는 쾌거를 낳았다. 그 외 노키아와의 플랫폼 분야 기술 파트너십 구축, 오픈웨이브와의 차세대 모바일 브라우저 공동 개발 등 국제무대에서 지오텔은 역량을 높이고 있다.

 지오텔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합병을 단행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지오텔은 카내비게이션 전문업체 카포인트를 흡수 합병했다.

 이종민 대표는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무선인터넷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수출을 위한 영업망 확보가 절실했고 카포인트 역시 무선인터넷 플랫폼과 솔루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두 회사의 결합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오텔은 카포인트의 기존 32개 해외 지사망을 활용해 무선인터넷 솔루션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인트로모바일

 인트로모바일(대표 이창석 www.intromobile.com)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더 잘 알려진 모바일 SW업체다. 2000년 설립 초기부터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해외 시장에서 기술료를 받는 국내 대표 모바일 솔루션 업체로 성장했다.

 창립 초기부터 차세대 유무선 컨버전스 플랫폼 관련 기술을 선행 연구 개발해 현재까지 50여건 이상의 관련 기술 국내외 특허를 확보했다.

 인트로모바일의 주력 제품은 차세대 유무선 컨버전스의 핵심 솔루션인 다이내믹콘텐츠딜리버리(DCD) 플랫폼인 ‘인트로패드’다. ‘인트로패드’는 OMA DCD 국제 표준을 수용하며, 유무선의 통합 환경 하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방송, 통신 등의 상이한 미디어를 한 푸시형 플랫폼이다.

 이 기술은 W3C 표준 인터넷의 콘텐츠를 실시간 모바일 장치로 전송하고 모바일 위젯으로 브라우징하는 인트로모바일의 차세대 모바일2.0 플랫폼에 핵심 기술로 적용 되고 있다.

  차세대 핵심플랫폼으로 주목 받고 있는 DCD플랫폼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인트로모바일은 2005년 6월 미국 T-모바일에 500만 달러 규모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해 2월에는 이태리 토리노 동계 올림픽 모바일 서비스 핵심 플랫폼으로 채택돼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5월에는 노키아, 모토로라를 제치고 차이나모바일에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 10월에는 세계 최초의 DCD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탈리아, 스위스, 이스라엘, 포르투갈 사업자들과 솔루션 공급 협의 중으로 유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2005년 11월 KT 와이브로 기반으로 2005 부산 APEC에서 선보였다.

 이창석 대표는 “ ‘모바일 컨버전스 엑스퍼트 그룹’으로서 지속적인 핵심 기술 연구개발과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을 통해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자체개발한 차세대 유무선 컨버전스 플랫폼 및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개발을 통해 세계 30여 개 유무선 통신 사업자와 9개 제조사에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네오엠텔

 네오엠텔(대표 김윤수 www.neomtel.co.kr)은 임베디드 그래픽SW를 개발, 판매하는 전문업체다.

 1999년 휴대폰용 애니메이션 그래픽 SW ‘SI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하면서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0년 국내 이동통신 3사는 SIS를 휴대폰 그래픽 구현을 위한 표준으로 채택했다.

 특히 2001년부터 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이자 독점사인 미국의 퀄컴은 CDMA칩셋에 네오엠텔의 SIS를 활용한 CMX를 멀티미디어 솔루션으로 내장,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오엠텔은 미국의 퀄컴사로부터 SIS 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 업체로 명성이 높다.

실제로 휴대폰은 국내 주요 수출품목이지만 삼성, 엘지 등 글로벌제조업체는 판매가 기준으로 5.25∼5.75%를 퀄컴사에 로열티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네오엠텔이 지난해 퀄컴으로부터 받은 로열티 32억5000만원은 기술 로열티임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실적이다.

 SIS는 퀄컴과 함께 3억3000만명 가입자를 가진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해 태국 허치슨, 이스라엘 펠레폰, 멕시코 유사셀 등 다수의 해외 이동 통신사에서 모바일 그래픽 표준으로 채택돼 사용 중이다.

 김윤수 사장은 “주요 매출은 로열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 매출 102억원 중 약 68억원이 로열티 기반의 매출로 전체 매출의 약 66.5%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특히 로열티 기반 매출은 초기 규모는 작지만 탑재 모델과 기기의 수가 늘어날수록 로열티가 누적돼 그 규모가 증가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네오엠텔은 SIS의 적용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PMP와 홈네트워크 시스템에 그래픽SW를 탑재한 이후, MP3 플레이어, 셋톱박스, 디지털카메라, 월패드 등 각종 디지털디바이스에 그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높은 기술개발 인력이 있다. 네오엠텔의 연구개발 인력은 기술지원인력까지 포함하면 77명으로 총 직원의 약 67%에 이른다. 또 기술연구소 연구인력의 약 40%가 석사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있다. 이들 인력이 개발해 등록한 특허는 국내 19건, 해외 2건 등 총 21건에 달한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