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캐릭터입니다. 캐릭터에 기반해서 스토리를 만들고, 문화적인 요소를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니모를 찾아서’‘토이스토리’‘센과 치히로의 행방 불명’ 등 세계적인 인기 애니메이션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리오 추 MTV 네트웍스 수석 프로듀서. 그가 10,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디콘(DICON)2007 행사 참석차 방한했다. 리오 추는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애니메이션 제작의 핵심을 ‘캐릭터’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이 제작해 성공한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와 ‘토이 스토리’ 등의 성공 비결도 강한 캐릭터와 여기서 파생한 이야기 구조에서 찾았다.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으로 임아론 감독의 ‘빼꼼의 머그잔 여행’과 부즈의 ‘뿌까’를 꼽았다. 리오 추는 특히 뿌까에 대해서 “비주얼 스타일이 뛰어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며 “이를 통해 볼 때 한국 애니메이션은 많은 도전의 기회가 있다”고 대답했다.
최근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애니메이션 창작 바람에 대해 리오 추는 “더 많은 애니메이션이 제작될 수록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은 제작 시스템이나 기술력에 있어 세계 최강이지만 캐릭터 제작과 기획에 있어서는 “서구적인 이야기 구조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서구적인 이야기 구조를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본의 곤조애니메이션과 미국의 스파이크사가 공동 제작해 미국 전역에서 방영한 ‘아프로 사무라이’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하청 구조에서 창작으로 변해가는 단계에서 좀 더 많은 도전을 할 것을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