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소프트웨어(SW) 기술 및 개발 인력 교류를 가속화하기 위해 중국 옌지에 ‘한중SW산업단지’가 설립된다고 한다.
향후 5년여에 걸쳐 건설될 이 단지는 36만여㎡ 규모로 내년 상반기에 일부 건물이 완공되며 한국IT벤처기업협회(KOIVA)를 비롯해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구로구상공회 등이 지원하는 IT센터가 입주할 계획이다.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KOIVA는 상주 직원을 내년에 파견해 주문형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강사지원 등에 나설 예정인데, 옌지시는 단지 내에 SW 연구개발·생산 및 테스트 환경 구축과 자원 공유에 필요한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 200∼300개 기업을 유치하고 이중 1∼3개 기업을 중국에서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육성한다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된다.
우리는 매년 대학에서 1만여명의 SW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SW업체들은 필요한 인력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SW 업체당 평균 고용인력은 16명 가량 되는데 SW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가 지난 2002년 12만여 명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어 2005년에는 10만8천여명으로까지 감소했다. 이 같은 SW인력 감소는 SW로 제대로 돈버는 기업이 없는데 따른 것인데 업체들이 영세하다 보니 자연 개발자들의 근무 환경도 열악해 SW를 업으로 하려는 인력들이 줄고 있다. SW인력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 왔지만 구조적으로 여러 가지가 겹쳐 있어 여전히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이다.
이처럼 우리가 SW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 반해 중국은 임금이 낮으면서도 풍부한 SW인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SW분야에 있어 윈윈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국내 SW기업은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중국의 인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간 SW 교류에도 한몫할 것이다.
실제 KOIVA는 SW산업단지 이외에 옌볜산업협회·옌볜대학 등과 공동으로 3자간 IT전문인력을 교류하는 양해각서도 교환했는데, 협력에 따라 KOIVA는 옌볜 IT전문인력이 국내에 들어오는 데 있어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옌볜정보산업협회와 옌볜대학은 우수한 인력양성에 힘을 모은다고 하니 앞으로 국내에 보다 많은 중국 SW인력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는 옌지뿐 아니라 단둥·베이징·대련 등 여러 곳에 중국 인력을 활용한 SW단지가 들어서 있다. 우리뿐 아니라 IBM 등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 SW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OIVA의 이번 한중SW산업단지가 성공하려면 중국 인력을 필요로 하는 우리 업체가 많이 입주해야 하는데, 이러기 위해서는 옌지의 SW단지가 다른 지역보다 얼마나 더 경쟁력 있는지 KOIVA는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 SW단지에 입주한 업체들이 SW개발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마케팅 거점으로도 삼을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앞으로도 아웃소싱 시대를 맞아 옌지의 SW산업단지 같은 한중 협력 모델이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번 KOIVA의 옌지SW단지가 한중 SW협력을 높이는 한편 바람직한 한중 SW 상생 모델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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