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슈퍼컴퓨팅 보유 성능은 슈퍼컴퓨팅 강국에 비하면 세계 슈퍼컴퓨터의 1% 미만 수준으로 아직은 미미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최고의 네트워크 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내세워 초고속연구망과 글로벌 과학기술협업연구망(글로리아드) 등에 가입하는 등 시공간을 넘는 사이버 연구 인프라 구축을 통해 전 세계의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정보통신부 주관의 ‘국가 그리드 구축사업’과 과학기술부 주관의 ‘국가 e-사이언스 구축사업’이다.
우리의 강점을 내세워 단점을 극복하자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항공우주, 수치풍동, 초고속전압투과현미경, 기상정보 시스템, 분자시뮬레이션, 고에너지물리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이 지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사이버 공동연구실을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재 슈퍼컴퓨팅 강국들은 금융시장과 보험 리스크 관리, 선물 시장 예측 등 자연과학 뿐만 아니라 금융 분야에서도 슈퍼컴퓨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과학과 공학 연구 중심으로 슈퍼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
임지순 서울대 교수(물리천문학부)의 경우 반도체 설계에 활용되는 탄소나노튜브, 환경오염이 없는 수소자동차 설계 등에 슈퍼컴퓨터를 활용하고 있다. 또 태풍발생과 강도예측에 슈퍼컴퓨터를 이용(오재호 부경대 교수)하거나 지능형 도시 설계에 슈퍼컴퓨터를 응용(최진원 연세대 교수)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슈퍼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는 초기의 기초과학 분야로부터 BT, NT, ST 등 첨단산업 및 사회과학 분야로까지 그 활용의 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슈퍼컴퓨팅 자원을 활용한 거대과제, 국가 전략과제, 도전과제 등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발굴과 추진에 대한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과학기술부의 주관으로 국가차원의 슈퍼컴퓨팅 자원의 공동활용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오는 2009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약 300테라플롭스(1초에 1조번 연산) 규모의 슈퍼컴퓨터 4호기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슈퍼컴퓨터가 설치되면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슈퍼컴퓨터 강국으로 도약하게 된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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