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학을 찾아서]건국대학교 ‘i-Fashion의류기술센터

 IT와의 접목을 통해 국가 의류산업의 고도화를 이끈다.

 건국대학교 ‘i-패션의류기술센터(센터장 박창규 교수)’는 기존 의류산업에 첨단 기술을 연계, 의류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 6월 산자부 산업기술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져 정부 출연금·학교·민간 사업체 등을 통해 연간 73억원정도를 집행한다. i-패션은 IT와 패션의 융합을 통해,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디지털 서비스를 부가한 의류와 맞춤주문형 의류를 생산·판매·유통하는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소비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입체영상으로 자기 취향에 맞는 의류를 입어보고 맞춤형 옷을 주문할 수 있고, 의류공장에서는 사전 생산이 아니라 주문한 옷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방식을 택하도록 하는 개념이다.

 센터는 설립 1년여만에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에 세계 최초로 유비쿼터스형태의 디지털매장을 오픈하고 신개념의 의류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매장을 방문하게 되면 먼저 3차원(D) 스캔너로 인체측정을 하게 된다. 측정된 3D 인체정보 등을 활용해 개인별 아바타를 만들게 되며, 아바타를 활용해 컴퓨터 상에서 여러 가지 옷을 입어보고, 전자카탈로그와 가상거울을 통하여 옷이 나에게 잘 어울리는지, 잘 맞는지 확인해보고 구매할 수 있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들, 배우자, 친구의 아바타를 이용하면 굳이 매장에 같이 동반하지 않고도 편하게 잘 맞는 옷을 고를 수 있다.

 이와 관련, 산자부는 IT기반의 i-패션이 유비쿼터스 시대를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며 영화속 장면같이 3차원 인체정보를 가진 스마트카드 또는 핸드폰, 컴퓨터 등으로 인터넷과 디지털 매장을 통해서 원하는 의류제품을 입어보고 주문할 수 있는 세상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센터에는 건국대를 주관기관으로 생산기술연구원·KAIST·서울대·유한킴벌리·FnC 코오롱 등 산·학·연이 참여중으로 50여 전문가가 연구진으로 포진해 있다. 여기에는 전통 의류산업 전문가와 유통전문가, 관련 연구진이 총망라해 있다.

 센터는 다른 기술연구센터와는 달리, R&D 자체보다는 의류산업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철저한 산업화 유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패션업계가 IT를 직접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형성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센터가 IT이슈를 발굴, 별도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이를 의류업체에게 제안하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센터는 고급 연구소보다는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여러 비즈니스모델을 찾아 제안하는 데 더많은 힘을 쏟고 있다.

 박창규 센터장은 “기존 의류 생산·유통체계에 IT를 덧붙여 전혀 차별화된 시장을 만들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토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소품종 다량생산체계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체계를 지나 ‘선주문 후생산 방식’이라는 새로운 의류유통산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의류 서비스 제공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유통업계에서 다양한 DB를 확보하게 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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