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A , 솟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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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팅 업계의 최대 화두로 꼽히면서도 시스템 구축 효과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수요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가 최근 성공적인 구축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한국오라클 등 국내 주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업체는 지난해부터 SOA의 수요 진작을 위해 치열한 마케팅을 벌였으나, 기업들은 SOA 도입 효과를 미리 알아보기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만을 추진하는 등 SOA 도입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하지만 최근 전사 차원의 SOA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사례들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분위기를 급반전하는 양상이다. 그동안 SOA 도입을 미뤘던 기업들이 시스템 구축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잡기 시작했으며, 산업분야도 금융, 통신, 제조 등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SOA 효과 검증됐다”=한국특허정보원은 SOA 기반의 통합 플랫폼을 구축, 업무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한국특허정보원원은 지난 2월 특허정보검색서비스의 상표정보를 SOA 기반 웹서비스 형태로 개발, 특허청 데이터를 한국특허정보원 DBMS로 이전하는 추출·변환·적재(ETL) 업무를 4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했고, 3∼10일 가량 걸리던 전자데이터 제공서비스는 1시간 이내로 처리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강창수 한국특허정보원 팀장은 “SOA 기반의 웹서비스는 각종 특허 관련 정보를 누구나 쉽고 빠르게 열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꿨다”며 “시스템 구축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에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SOA 기반의 업무프로세스관리(BPM)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LG화학 관계자는 “SOA 기반 BPM 구축으로 시스템 인터페이스간 안정성 확보와 비용 효율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애플리케이션을 시스템 관점이 아닌 서비스 관점으로 개발하게 돼 중복 개발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LG데이콤도 지난해 애플리케이션임대사업(ASP) 사업을 SOA로 전환한 이후 부가서비스 제공이 빨라지고 비즈니스 위험성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LG데이콤은 ASP를 통해 솔루션 사업을 진행중인 통신업체들의 SOA 도입을 유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산업 전방위 확산=SOA는 이 같은 성공적인 구축 사례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산업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최대 수요처로 꼽히는 금융과 통신은 물론 공공기관, 제조 등 전산업 분야에서 SOA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업계의 양대산맥인 SK텔레콤과 KTF가 이르면 연내 SOA 도입을 확정짓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며, 동양생명·제일화재해상보험 등은 이미 SOA 구축을 결정했다. 현대오일뱅크 등 서비스 및 제조업체들도 대다수 SOA 도입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신동수 한국오라클 부사장은 “기업들과 벤더들이 최근 1년여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SOA 구축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어 냈다”며 “국내에도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SOA 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개화기 맞는다=관련업계는 국내 SOA 시장이 올해 원년을 지나 내년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을 것에 대비, 솔루션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최근 SOA 전략의 핵심인 자사의 미들웨어를 소개하는 ‘퓨전미들웨어 포럼’를 열고, 자사 미들웨어의 핵심 콤포넌트인 인메모리 데이터 그리드 기술 적용제품인 ‘오라클 코히어런스 3.3’을 출시했다.

 BEA시스템즈코리아는 국내 연구개발(R&D)센터 내에 국내 업체들과 SOA 기술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SOA리더스랩’을 개설했다.

 티맥스소프트도 웹2.0과 SOA를 결합한 SOA2.0 개념을 설파하며 ‘메이드인코리아’ SOA 솔루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시장에서 경쟁했던 미들웨어업체들이 SOA 시장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며 “누가 내년 시장에서 선전하느냐에 따라 향후 3∼5년간의 SOA 시장의 향방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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