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2년 숙성의 내공

 지난 23일 삼성동 한 호텔에서 위니아만도의 딜러 대상 2007 김치냉장고 신제품 발표회가 열렸다. 통상 판매점을 대상으로 한 행사가 ‘잘 팔아보자’는 힘을 불어넣는 자리인만큼 이날도 윤도현을 초대가수로 초빙하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남다른 자신감이 엿보였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중견·중소 가전업체 CEO를 만날 때마다 자주 듣는 한탄이 ‘대기업과 중국 제품의 틈바구니에서 숨을 못 쉰다’는 얘기다. 위니아 역시 삼성전자·LG전자라는 양대 기업의 거센 공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김치냉장고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대기업의 파상적인 마케팅과 저가 공세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날 발표회장에서 위니아 관계자는 물론이고 전문점 대표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바로 김치냉장고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딤채’라는 확신과 대기업의 추격에도 끄떡 없는 기술력이 뒷받침한다는 믿음이었다. 딤채는 대기업과 경쟁해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중견 생활가전 품목이다. 자동차 공조 기술로 출발해 차별화한 기술력과 대기업을 따라가지 않는 고가 전략, 라이프스타일과 연계한 세련된 마케팅 등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한다.

 이날 발표된 신제품 역시 앞서 발표한 대기업 제품보다 한발짝 앞선 디자인과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딤채의 점유율을 많이 따라잡은 게 사실이지만 일시적 현상”이라며 “결국 소비자는 차원이 다른 제품인 딤채를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올해 딤채 탄생 12년을 맞이한 이 회사의 모토는 ‘딤채를 넘어서(비욘드 딤채)’다. 갈수록 중소 가전기업이 생존하기 힘든 환경 속에서 대기업을 넘어선 딤채의 성공 사례가 타 중소업체에도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김유경기자<퍼스널팀>@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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