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최근 임시이사회를 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전격 교체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중간에 CFO를 교체하는 일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23일 김상돈 LG그룹 정도경영 태스크포스(TF) 상무(44)를 신임 CF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CFO를 맡아온 정경래상무는 이달 초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은 △전임 CFO의 건강이 좋지 않은 등 일신상의 이유가 크며 △최근 자금 운용과정에서 일어난 자금손실 등에 대한 운영관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내용을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팀의 한 실무자가 5년 만기의 악성 위험채권에 투자를 하면서 약 20억원 가량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무자 역시 최근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신상의 이유는 그렇다치더라도 어느 정도 리스크 감수가 불가피한 투자에서 스스로 과도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는 것이 주변 반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모가 작지는 않지만 투자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어서 사임까지 다소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회사 안팎에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신임 김상무는 LG전자 경영진단팀과 정도경영팀장을 거쳐 그룹에서 계열사 감사와 기업 윤리 강화 업무를 맡아왔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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