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지난해 7월 차이나유니콤에서 인수한 10억달러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의 홍콩상장법인인 CUHK의 지분 6.6%를 확보, 2대 주주 지위로 올라서는 것이다. 전환 주식 수는 8억9974만여주며 전환 가격은 8.63홍콩달러다. 전환 신청 후 주식 수령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되며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 이사 지명권 행사를 거쳐 이사 한 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측은 △현 주가 수준(8월 20일 현재 12.16홍콩달러)이 전환 가격 이상의 수준에서 상당기간 유지되고 있고 △중국 정부의 투자자 보호 정책 의지 등 투자 위험성이 현저히 감소해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뉴스의 눈
SK텔레콤은 사업 파트너와 채권자에서 주주의 위치로 올라섰다. 주인에 준하는 지위다.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과 CDMA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진행했지만 파트너나 채권자 이상의 지위를 갖지는 못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이 회사의 중국 시장 공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신배 사장은 “주식전환을 기점으로 차이나유니콤과 이미 진행하고 있는 CDMA 분야에서의 협력뿐만 아니라 한단계 진일보한 협력 방안과 제휴 관계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대 주주의 자격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사 지명권을 확보해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차이나유니콤의 운영과 서비스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차이나유니콤은 물론이고 이 회사를 통제하는 중국 정부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경영 참여의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CUHK의 CB를 10억달러에 사들일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영리한 선택이었음을 입증했다. 주주의 위치를 확보한 것은 물론이고 최소 40% 이상의 주가차익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점도 괜찮다. 가치상승시점에서는 3년 만기의 CB지만 연간 1.4%의 이자(약 140억원)를 얻는 것보다는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물론 큰 경영상의 변화가 아니면 SK텔레콤이 CHUK의 주식을 팔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보유가치 상승에 따른 내재적 이익은 적지 않은 셈이다.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의 경영에 참여하면서 중국 이통시장에서의 실질적인 성공가능성을 타진해 투자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이 엿보인다면 과감한 추가 투자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이라면 적당한 시점에 주가차익을 실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변수가 있다면 중국 통신산업의 구조조정이다. 중국 정부와 사업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차이나유니콤은 물론이고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넷콤 등 중국 주요 통신사업자의 통합 시나리오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그렇다 해도 SK텔레콤은 지분을 얹어놓은 상태기 때문에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 전환은 이것까지 염두에 둔 포석과 보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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