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메시징 솔루션 시장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스코시스템스가 전쟁 대신 공존을 선택했다. 통합메시징 솔루션이란 전화·e메일·팩스·인스턴트 메시지 등 기업에서 쓰이는 다양한 유무선 음성·데이터 통신을 하나로 통합해 제공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장비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두 분야의 접점인 통합메시징 솔루션 시장을 둘러싸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됐던 MS와 시스코가 결국 협력을 선언함에 따라 관련 업계의 역학 구도에도 일대 변화가 올 전망이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와 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는 20일(현지시각) 뉴욕에서 두 회사의 협력을 공식 발표했다. MS와 시스코의 제품 간 호환을 보장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앞으로 기업고객은 MS나 시스코의 다양한 통합메시징 솔루션을 필요에 맞게 구입하고 상호 연동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가령 지금까지 시스코의 ‘유니파이드 커뮤니케이션스 매니저’를 보유한 기업은 모바일 운용체계로 시스코의 ‘유니파이드 모바일 커뮤니케이터’만 쓸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MS ‘윈도모바일’을 구입해도 호환이 된다. MS 윈도비스타를 기반으로 시스코 네트워크 장비나 Qos 솔루션을 돌리거나 MS의 주소API로 시스코 무선랜을 쓸 수도 있다.
존 체임버스 CEO는 “시스코를 선택하면 MS를 쓸 수 없는 식의 경쟁 구도를 지양해달라는 고객의 요구를 받아들여 시장의 불필요한 혼선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티브 발머 CEO는 “MS와 시스코는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두 회사의 기술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상호 존중하는’ 경쟁을 펼치겠다”고 화답했다.
MS는 지난해 시스코의 경쟁업체인 노텔과 제휴하고 통합메시징 솔루션 사업을 강화했으며 이에 맞서 시스코는 IBM과 손을 잡음으로써 MS·노텔 대 시스코·IBM이라는 양대 진영이 세 불리기를 거듭해 왔다. 지난 3월 MS가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 텔미네트웍스를 인수하자 시스코는 이튿날 온라인 영상회의 업체 웹엑스 커뮤니케이션스 인수를 발표해 맞불을 놓았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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