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모바일 산업 육성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자체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모바일 전용빌딩이 완공 3개월째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고, 모바일 연구개발(R&D)을 위해 건립중인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도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경북대, 삼성전자는 지자체 150억원과 정부지원 35억원 등 총 1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북대 내에 4990평 규모의 모바일테크노빌딩을 지난 5월 완공했다.
그러나 완공과 함께 입주하기로 한 16개 입주 예정 기업들이 모두 입주를 기피하면서 현재 텅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기업유치를 맡은 삼성전자가 입주를 권유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들은 지속적인 프로젝트 수주 보장이 없다는 이유로 입주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업계는 “모바일테크노빌딩이 모바일 생산기지와의 접근성을 무시한 장소에 건립한 것부터 잘못됐다”며 “임대료가 특별히 저렴하지도 않고 입주시 혜택도 별로 없는 상태에서 수 천만원을 들여 굳이 이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도 모바일테크노빌딩에 입주하는 모바일 협력사들에게만 특별한 혜택을 줄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입주를 둘러싼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구미사업장에 건립중인 구미기술센터 규모도 축소될 전망이어서 지역 모바일 산업 활성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구미시에 따르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이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간 뒤 지난달 중순부터 1개월 동안 구미기술센터 공사를 중단해 왔는데 이는 기술센터의 건립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설계변경을 검토중이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사업비 2900억 원을 투입, 오는 2009년 완공예정인 구미기술센터는 향후 최첨단 모바일 생산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이번 사업규모 축소 검토로 지역 모바일 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모바일테크노빌딩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그러나 대학 내 모바일빌딩은 대구 칠곡과 성서로 나눠진 모바일 클러스터 조성에도 도움이 안돼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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